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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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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가다'에 해당되는 글 15

  1. 2006.09.09 하라호름 - 사라진 제국의 수도11
  2. 2006.08.11 터브헝 숨/사원16
  3. 2006.08.08 세수? 그냥 닦아~14
  4. 2006.07.31 GOBI 닮은 가자르(za3ap/곳)12
2006. 9. 9. 23:48 몽골가다

- 다시 시작되는 몽골 여행기

올랑초트가랑 폭포를 떠난 일행은 13 세기 몽골제국의 수도 하라호름으로 향했다.

하라호름...

징기스칸의 제국의 영광은 사라지고 그 폐허 위에 에르덴죠 사원만이 남아있다.

너무 휑한 제국의 수도에 서서 성서의 구절들이 떠올랐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것이다 헛되다.

모든 인생의 부귀와 즐거움은 다 헛되니

아침해에 스러지는 이슬과 같고 낮의 태양에 스러지는 풀잎과도 같다.

무상함...


징기스칸 제국의 수도였던 하라호름의 현재 모습이다. 사라진 제국...




청나라에 의해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린 수도 위에 BC 1600 년 경 라마불교 사원 에르덴죠가 세워졌다.

티벳의 건축양식으로 세워진 108 개의 백탑은 사원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다.


당시엔 1,200 여 명의 람(스님)이 수도하였다는 사원 내도지금은 풀들만 무성하다.

자국의 힘으로는가능한 것보다 불가능이 많은 나라...

하라호름 징기스칸 제국 영광의 흔적을 찾는 유물발굴도 남의 나라가 하고 있다.

2~ 3 년 전 부터 독일이 유물발굴에 참여하고 있다 한다.


일행의 그림자 놀이.

내가 살다간 인생의 그림자는 어떠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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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
2006. 8. 11. 23:20 몽골가다

여행이 점점 단순관광을 벗어나 역사탐방으로 가고 있었다.

현지에 있는 선생들도 `정말 이렇게 멋진 여행은 없을 것`이라고들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몽골여행을 하면 으례 테를지라는 관광지에서 말이나 타고

국립 백화점에서 쇼핑으로 캐시미어제품이나 사고 하는 정도라는데

몽골의 역사를 배우며 하는 여행이니 단순 관광목적의 여행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땅바닥이 아닌 게르의 침대에서 모처럼 편안한 휴식도 취하고

한 깡통의 물로 며칠만에 개운하게 세수도 마치고

우린 다시 하루의 여행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침엽수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 내추럴 파크 내에 위치한

터브헝 숨해발 1,900 m고지산꼭대기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자나바자르(몽골의 달라이 라마)여기에서 수도를 했었고

소욤보란 표의문자를 만들기도 한 역사가 있는 곳이다.

그때 만든 소욤보는민족의 문양으로현재 몽골의 국기와 지폐에 그려져 있다.



몽골국기의 왼쪽 붉은바탕에 그려진 노란색의 소욤보.

『소욤보의 불, 태양과 달은 몽골의 백성이요, 삶이며 영광을 상징한다.

또, 끝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한 창이나 화살은 ‘적에게 죽음을’을 의미한다.
표장의 위쪽과 아래쪽에 있는 두개의 직각형은 ‘모든 사람들에게 성실하게 봉사하라’는 의미이다.

마치 태극 같아 보이는두 마리의 물고기는 남자와 여자를 의미한다.
그리고 표장의 양쪽에 수직으로 그려진 두개의 직각형은 요새와 성벽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욤보의 상징적인 의미는 몽골인의 오랜 문화와 결부되어, 자유와 독립을 의미한다.』


- 인터넷 발췌 -



터버헝 숨을 오르는 내추럴 파크 초입 노란 꽃무리가 흐드러졌다.


진입금지

내추럴 파크 정상에 위치한 터브헝 숨의 주차장 옆에 - 진입금지 - 표지판이 섰다.

어찌 차량의 진입만 금함이더랴...

-머리와 가슴 속에그득 오염 된 것들로 차 있는

당신은 이곳에서 부터 진입을 금합니다.-

내려두기 위해 혹은 버리기 위해 이 표지판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사원 윗편에 서서 내려다 본 터브헝 사원.


추녀 끝에 풍경이 걸렸다.

우리나라 절집에서 보는 단청 같은 건 없다.


사원에서 내려다 본 침엽수림.

막연히 초원만 떠올렸던 몽골이었는데 가는 곳 마다 이렇게 멋진 장면들을 선물받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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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
2006. 8. 8. 00:17 몽골가다

여행 출발 후.

샤워는 물론이고 머리감는 일과 심지어 세수하는 일 마저 전혀 하지 못한 채,

초원을 떠도는 원시의 바람같이광활한 대지를 가로질러 다닌 지 며칠을 지났다.

정말 다행그러운 건 습도가 너무 낮으니 씻지 않아도 몸이 너무 말짱(?)하는 것이다.

세수? 그건 오로지 물티슈로 해결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화장실.

초원의 한복판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화장실 부터 가야하는데 초원 어디에 화장실이

따로이 있을리가 만무하고 우린자신의 이용처를 개척하러 다녔다.

사방이 탁 트인 곳에서 개척(?)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무더기로 피어있는 야생화의 높이가 무릎께만 되어도 꽤나 괜찮은 개척지가

되는 셈이었으니...


아름다운이 풍경을 한 장의 사진으로라도 담아야 하지 않으랴...

지난 날 제국시대의 수도였던 하라호름을 잠시 거쳐 Natural park 로 가는 길에서...





1 박을 한 게르촌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내추럴 파크로 들어가기 전텐트가 아닌 게르에서 잠을잤다.

여행 중 처음 편한 잠자리가 되는 셈이었다.

우리가 머문 게르 안으로 게르 관리인이 물 한 들통과 깡통 하나를 넣어주었다.

깡통으로 물을 덜어 사용하라는 거다.

오랜만에 물(?)을 만나(고작 한 깡통의 물이지만) 정말 개운하게 세수를 했다.


이른 아침 게르 앞의 풀잎...


아침산책으로 우리가 묵은 게르 맞은편 산, 침엽수 숲으로 갔었다.



아침산책 가는 길에 만난 어린 야크의 코에 팻트병이 걸려 있었다.


- 제게 뭐야... 왜 저렇게 해두니...

- 아~ 저 건 제 동생을 봤는데두 에미 젖을 먹으려 하니깐 못 먹게 하느라고..

- 아~~~ 하하하~

그렇게 며칠 만에 물티슈가 아닌 물로 세수를 한 날의 아침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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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
2006. 7. 31. 23:57 몽골가다

으문고비로 가기로 했던 당초의 계획이 기후이상으로 좌절되어버렸지만

여행 중 으문고비에 대한 이야기는 꼭 한 두 마디씩 나왔고,

며칠 째 듣고 계시던 부총장 님이 고비를 닮은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사막에는 두 가지 형태의 사막이 있다 한다.

돌 없이 모래로만 형성되어 있어砂漠 불리는 곳이 있고(사하라 사막)

몽골 같이 물이 적은 땅이라 불려지는 沙漠 이 있다.

몽골의 사막은 모래땅과스탭지형이 함께 하는 사막이다.



으문고비의 형태와 닮았다는 곳이다.

이곳도 사막화가 진행되어 가는 곳인지 아니면 오래 전 부터 이런 모습이었는지...



물기 하나 없는 모래 속에 뿌리를 내려 사는 풀포기들이 신기스럽기만 했다.











척박한 땅에서

오로지 끈질긴목숨 하나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다시 꽃를 피우고...

풀꽃들의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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