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7. 21. 00:03
몽골가다
이왕 초원을 떠도는 바람이 되기로 했으니 풀향기나 실컷 맡아나 보고
푸른 물이 터져 흘러내릴 듯한 하늘이나 실컷 보고
밤이면장대로 뚝 따내릴 것 같은별이나 우러르리라.
볼강 아이막 투어.
자릉유스의 네 바퀴가 구르고 있는 곳이 볼강 아이막이므로 그냥 투어로...
바람이 아니 되고는 여기 어찌 서랴...
어워.인간이 자연과 가까울 때, 그리고 자연을 두려워할 때
신도 두렵고도 가까운 존재로 인간 속에 함께 하는 걸까.
`어워` 돌무더기 서낭당이다.
우리의 서낭당이라 참 많이 닮았다.
몽골인은 어워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세바퀴를 돌며 자신의소원을 빈다.
평원을 달리다 만난 산.걸어서 저 산에 다다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빤히 보이는 곳을 몇 시간씩 달려가야 하는 게 평원이었다.
염소일까...산양일까...우리를 본 무리는 바위를 폴딱폴딱 뛰어 건너기도 하고 바위 높은 곳으로 오르기도 했다.
볼강 아이막 한 읍의 주유소.유류저장탱크가 반쯤은 땅에 묻혔고 반쯤은 지상에 드러나 있었다.
이곳에서 자릉유스의 양쪽 기름통에가득 기름을 채웠다.
1 리터에 840T(투그릭). 우리나라 기름 값에 비하면 많이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