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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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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가다'에 해당되는 글 15

  1. 2006.10.01 허르헉을 먹다.18
  2. 2006.09.25 겨울궁전과 노인6
  3. 2006.09.19 여름궁전10
  4. 2006.09.16 이건 아니잖아9
2006. 10. 1. 21:27 몽골가다

허르헉.

푸른들판을 누비고 다니는 건 양, 염소, 말, 야크, 소... 등 온통 가축인데도

가축의 수가 부의 척도를 가늠하는기준이고 보니 쉽사리 가축을 잡는 일이 없어

몽골인들도 그리 자주 먹을 수 있는음식은 아니라 했다.

몽골여행의 막바지에 다르항대학교의 관광학과에 다니고 있는 학생의 집에서

허르헉을 먹을 수있는 행운을 얻었다.

허르헉은 주로 양으로 한다고 했는데 그 날은 염소로 해 외국인이 먹기에도

한결 수월할 거라 했다.

양은 특유의 냄새가 심하다고...




허르헉은 직접 열을 가해 익혀 먹는 음식이 아니다.

프란다스의 개 파트라슈가 끌던 우유통 같은 용기에잡은 양이나 염소를

불에 달군 돌덩이와 켜켜로 놓아 그 돌덩이의 열기로 익혀내는 음식이다.

감자, 당근 등의 야채도 함께 넣어서 익힌다.




기름기는 돌멩이로 다 베어들어 느끼한 맛이 없는 허르헉이 되었다.

몽골인들은 기름먹은 뜨거운 돌멩이를손바닥에 놓고 만지면건강에 좋다하여

서로 번갈아가며 만지기를 했었다.

육류를 썩 즐기는 편이 아니었지만 갈비 하나를 들고 뜯었는데

왠지 느끼할 것 같고 누린내도 날 것 이라생각했던 것과는맛이 있었다.



다르항대학교 관광학과 학생들.

여름방학기간 동안 현장학습을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허르헉을 먹는 날 우리와 합류하게 되었다.

구 소련제의 트럭 뒤 화물칸에 학생들이 타고 20 여 일 정도를 다녔다고 했다.

지형이 지형이니 만큼 버스로는 엄두도 못낼 일이고, 설사 도로가 제대로 되어있어

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다 해도 경비가 엄청나 꿈도 못 꿀 일이라 했다.

몽골에서 제일 인기 있는 차는 일본 토요타의 랜드크루저였고 다음이

구 소련의 푸르공, 자릉유스 등이었다.

우리나라의 겔로퍼도 있긴 한데 고장이 잦아 험한 로드에는 좀 그렇다고 했다.

이렇게 몽골여행 이야기는 마지막이 되었다.

언젠가몽골에 대해 못다한 이야기를 다시 적어 올리리라 마음 먹으며

몽골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여기서 접으려 한다.

어슬픈여행기를 읽어주신 님들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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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
2006. 9. 25. 01:02 몽골가다

여름궁전과 조금 떨어진 지역에 또 하나의 허물어진 석축건물이 있었다.

`겨울궁전` 이라 했다.

여름궁전에 비해예술적으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벽돌을 쌓아올린 모양이나 아기자기한 모습이 여름궁전 보다

훨씬 후대에 지어졌을 거라 여겨졌다.




손모양이 새겨져 있는 벽돌 문양에 손을 맞추다.

벽돌을 만들던 사람이 여자였을까?

지금 몽골의 남성들의 손크기에 비하면 제법 많은 차이가 난다.



지금은 허물어진 성,

그 정교하게 쌓아 올렸던 흔적 곁에 서서 안타까워했던 순간들...


아치형의 문 안으로 여행 중 우리의 발인자릉유스가 보인다.

그 자릉유스 더 멀리 조그만 회색의 물체는 절구다.

우리나라의 절구를 가져다 놓은 것 처럼 그 생긴 모양이똑같았다.



노인은 겨울궁전 관리인이라고 나이는 100 살이 다 되었다고자신을 소개하였다.

무너진 겨울궁전 터에 앉아 있기를 몇 날 며칠을 하였을까?

우리가 어쩜 그 계절에 처음방문객은 아니었을까?

`가뭄에 콩 나듯`만나게 된 사람들이 반가워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준다.

그러다 자기 게르로 가자는데 일정이 바쁜 우리는 물리치지도 못하고

그 노인의 게르를 방문했다.

노인은 자신이 몽골의 혁명도 지켜보았고 사회주의의 탈피도 보았노라 며

100 여 년의 삶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일정이 바빠 일어서야했던 우리는 노인이몽골 전통가면을 쓰고 바라를 치며

주문 같은 노래를 다마치고 난 후 그 게르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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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
2006. 9. 19. 00:56 몽골가다

빌게 왕의 기념비를 보고 난 후 초원 위의 길을 한나절 달려 다르항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 학생의 집을 찾아갔다.

솜(읍)에서 집의 위치를 전화로 주고받고 하더니 보아도보아도 초원 뿐인 길을

달려 그 초원 한 자리에 지어진 게르 하나를 표적물로 찾아든 것이다.

지형의 특징도 없이 밋밋한 이 너른 땅에서 달랑 게르 한 채인 집을

정확히 찾아드는 운전자의 그 능력에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우와~ 인간 GPS 네...`


그 학생의 집 가까이에 또 다른 유적지가 있다고 했다.

그 유적지를[여름궁전]이라 했다.


멀리서 바라 본[여름궁전] 은 허물어진 그대로였다.

어느 왕의 궁전이었을까?

어느 부족 족장의 궁전이었을까?

사철 바람이 되어 초원을 떠도는 유목민에게는 제대로 남아있는 기록이 없다.


성벽의 그늘은더위를 피하고픈말들의 휴식처가 되었다.


허허로운 땅 어디에서 저렇듯 많은 돌들이 있었을까?

사방을 둘러봐도 평원인데....

어느 권력자가 얼마나 먼곳에서 저 돌들을 나르게 했을까?

돌들을 쌓아올린 사람들은 어디서 다 왔을까?

불가사의 앞에서 의문만 꼬리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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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
2006. 9. 16. 00:34 몽골가다

몽골제국의 수도 하라호름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새로운 하르잠을 자릉유스는달렸다.

그 길의 끝에 세계유산의 유물, 투르크(옛 터키) 왕 빌게(AD552~745)의 기념비가 있다.

비문의 앞면은 중국 唐의 임금이올렸다는 글이 한자로 새겨져 있고 그 외 3 면은 옛 터키어로 새겨져 있다.

내용은 자세히는 알 수없었지만 빌게 왕의 업적을 비로 남긴 것 같았다.



다르항 대학의 부총장 님이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몽골어를 모르는 내겐

그저 소귀에 경읽기 였으니....




비문 가까이 푸르디 푸른 초원과는어울리지 않는 건물 하나가 있었다.

회색의 시멘트로 세워진 건물이, 마치 창고 같아 보이는 건물이 그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보관하는 곳이라 한다.

창고 곁에 게르를 짓고 사는 관리인이 열어준 문을 들어서는 순간

`어떻게... `

요즘 한 개그맨의 우스개 처럼 `이건 아니잖아...`였다.

발굴된 유물들이 보관이나 보호라기보다 방치를 겨우 면하고 있는 것 같은...

유물들은 부족간의 전쟁으로 인해 훼손된 모습을 한 채나무상자에, 바닥에 자리를 하고 있었다.


몽골정무의 무의식인지 무지인지 이방인에게도 마구잡이로 열려지는 유물보관소

신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발가벗긴 채 누워있는 유물들을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한다는게 잘못된 일인 것 같아

무거워지던 미안함을 안고 우린 그곳을 나왔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있을 법 한 일이냐..` 는 말들을 나누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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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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