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르헉.
푸른들판을 누비고 다니는 건 양, 염소, 말, 야크, 소... 등 온통 가축인데도
가축의 수가 부의 척도를 가늠하는기준이고 보니 쉽사리 가축을 잡는 일이 없어
몽골인들도 그리 자주 먹을 수 있는음식은 아니라 했다.
몽골여행의 막바지에 다르항대학교의 관광학과에 다니고 있는 학생의 집에서
허르헉을 먹을 수있는 행운을 얻었다.
허르헉은 주로 양으로 한다고 했는데 그 날은 염소로 해 외국인이 먹기에도
한결 수월할 거라 했다.
양은 특유의 냄새가 심하다고...
허르헉은 직접 열을 가해 익혀 먹는 음식이 아니다.
프란다스의 개 파트라슈가 끌던 우유통 같은 용기에잡은 양이나 염소를
불에 달군 돌덩이와 켜켜로 놓아 그 돌덩이의 열기로 익혀내는 음식이다.
감자, 당근 등의 야채도 함께 넣어서 익힌다.
기름기는 돌멩이로 다 베어들어 느끼한 맛이 없는 허르헉이 되었다.몽골인들은 기름먹은 뜨거운 돌멩이를손바닥에 놓고 만지면건강에 좋다하여
서로 번갈아가며 만지기를 했었다.
육류를 썩 즐기는 편이 아니었지만 갈비 하나를 들고 뜯었는데
왠지 느끼할 것 같고 누린내도 날 것 이라생각했던 것과는맛이 있었다.
다르항대학교 관광학과 학생들.여름방학기간 동안 현장학습을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허르헉을 먹는 날 우리와 합류하게 되었다.
구 소련제의 트럭 뒤 화물칸에 학생들이 타고 20 여 일 정도를 다녔다고 했다.
지형이 지형이니 만큼 버스로는 엄두도 못낼 일이고, 설사 도로가 제대로 되어있어
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다 해도 경비가 엄청나 꿈도 못 꿀 일이라 했다.
몽골에서 제일 인기 있는 차는 일본 토요타의 랜드크루저였고 다음이
구 소련의 푸르공, 자릉유스 등이었다.
우리나라의 겔로퍼도 있긴 한데 고장이 잦아 험한 로드에는 좀 그렇다고 했다.
이렇게 몽골여행 이야기는 마지막이 되었다.
언젠가몽골에 대해 못다한 이야기를 다시 적어 올리리라 마음 먹으며
몽골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여기서 접으려 한다.
어슬픈여행기를 읽어주신 님들께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