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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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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8. 8. 00:17 몽골가다

여행 출발 후.

샤워는 물론이고 머리감는 일과 심지어 세수하는 일 마저 전혀 하지 못한 채,

초원을 떠도는 원시의 바람같이광활한 대지를 가로질러 다닌 지 며칠을 지났다.

정말 다행그러운 건 습도가 너무 낮으니 씻지 않아도 몸이 너무 말짱(?)하는 것이다.

세수? 그건 오로지 물티슈로 해결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화장실.

초원의 한복판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화장실 부터 가야하는데 초원 어디에 화장실이

따로이 있을리가 만무하고 우린자신의 이용처를 개척하러 다녔다.

사방이 탁 트인 곳에서 개척(?)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무더기로 피어있는 야생화의 높이가 무릎께만 되어도 꽤나 괜찮은 개척지가

되는 셈이었으니...


아름다운이 풍경을 한 장의 사진으로라도 담아야 하지 않으랴...

지난 날 제국시대의 수도였던 하라호름을 잠시 거쳐 Natural park 로 가는 길에서...





1 박을 한 게르촌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내추럴 파크로 들어가기 전텐트가 아닌 게르에서 잠을잤다.

여행 중 처음 편한 잠자리가 되는 셈이었다.

우리가 머문 게르 안으로 게르 관리인이 물 한 들통과 깡통 하나를 넣어주었다.

깡통으로 물을 덜어 사용하라는 거다.

오랜만에 물(?)을 만나(고작 한 깡통의 물이지만) 정말 개운하게 세수를 했다.


이른 아침 게르 앞의 풀잎...


아침산책으로 우리가 묵은 게르 맞은편 산, 침엽수 숲으로 갔었다.



아침산책 가는 길에 만난 어린 야크의 코에 팻트병이 걸려 있었다.


- 제게 뭐야... 왜 저렇게 해두니...

- 아~ 저 건 제 동생을 봤는데두 에미 젖을 먹으려 하니깐 못 먹게 하느라고..

- 아~~~ 하하하~

그렇게 며칠 만에 물티슈가 아닌 물로 세수를 한 날의 아침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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