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7 배 넓이를 가진 몽골은 18 개의 아이막(AIMAG/우리나라의 道) 이 있다.
그 중 사막을(고비)를 가지고 있는 아이막이 넷이 있는데
고비 알타이, 돈드고비, 더르너고비, 으문고비다.
흔히 우리가 몽골고비사막으로 일컫는 사막은 으문고비라고 한다.
기상악화로 으문고비를 못간 우리일행은 길들여지지 않은 초원을 떠도는
바람이 되어 있었다.
수도 울란바토르를 둘러싸고 있는 터우(TUV) 아이막 후스테인 국립공원 초원에서
밤을 보낸 일행은 불강(BULGAN)아이막에 있는 절러치(운전자) 체기네 집으로 향했다.
체기네 게르(Ger/집)다.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푸른색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초원 가운데 체기네 집이 있다.
태양열판으로 배터리에 충전해 전기를 쓰고 있었고, 엄청나게 커다란 위성안테나로
TV도 볼 수 있었다.
게르 안의 모습이다. 세 개의 침대가 있었고 우리나라 반닫이와 닮은 가구, 경대, 사진틀...
게르의 출입문은남쪽으로 낸다고 했다.
출입문을 통해 들어서면 오른쪽이 주방, 침대, 가구 순이다.
오른쪽 공간은 주인들의 공간이므로 손님이 오른쪽으로 가는 건 실례라고 한다.
체기 어머님이 말 배설물 말린 것을 연료로 하여 끓여주신 수태차를 몇 잔을 마셨다.그릇이 비기만 하면 부어 주시니...그리고 타라크(몽골 야쿠르트), 으름(유지방을 말랑하게 굳힌 것), 아롤(치즈),
버우(빵과 과자의 중간/사진)를 자꾸 먹으라 권하시는 통에배는 부르고 정말 혼났었다.
곧 이어 저녁식사. 고릴테슐(사진)이라고 했다.
말린 쇠고기를 많이 넣어 낸육수에칼국수를 썰어 끓인 음식인데 우리나라 칼국수랑 비슷했다.
쇠고기가 너무 많아 육류를 즐기지 않는 나는 조금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거북스럽지는 않았다.
해는 아직 몇 시간을 더 서쪽을 향해야 할 것 같고 난 초원걷기에 나섰다.
보물찾기(?)
들판을 거닐다 야~ 부추다~앗~!
야생부추 발견이다.
몽골은 약초가 지천으로 널려있다더니 약초까지는 아니지만 야생부추라니...
여기도 있다. 저기도 있다. 풀사이에서 뽑아 낸 부추가 한웅큼이 되었다.
이 부추는 다음 날 아침 고추장 비빔밥의 재료가되었다.
부추를 뽑느라 한참 초원을 헤메고 돌아오니 체기 어머니가 소젖을 짜고 계셨다.
내일 아침에 이 우유로 수태차를 끓여 주시겠지....
초원에 자리한 우리 잠자리.오늘도 어제 처럼 추우면 어쩌지.....
내일 아침이면타고 떠나게 될 자릉유스를 붉게달구며 해넘이가 되고 있다.
이렇게 오늘하루가 저물고 있다.
내일도 오늘처럼바람도 되고구름도 되어초원을 달리다 흐르다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