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스런 연보랏빛 구름기둥이 지나가고 난 밤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에
오리털 침낭 안에서도 밤새 추위로 인해 잠을 설쳐야 했다.
6월의 평상시 한낮의 기온이 25~6℃인데 비해 밤의 기온은 5~6℃로 떨어진다는데
어제밤엔 구름기둥의 영향으로 인해 기온이 더 떨어진 것 같았다.
초원에서 밥을 지어 김치랑 아침을 먹고 설겆이를 하러 강물에 손을 넣으니
손이 시린 정도를 넘어 아렸다.
얼음 같은 물에 세수까지 하고 나니 밤새 잠설쳐 찌부듯하던 머리가한결 맑아졌다.
툴강... 이 강물이 흐르다 또 다른 강들을 만나 마지막엔 바이칼 호로 들어간다.아침을 먹고 텐트를 걷고 다음 여행지로 가기 위해 자릉유스를 탔다.
후스테인 국립공원(Hustai National Park)에서 나오는 길에타키(야생마)를
보았던곳가까이에 있는 공원관리인의 게르(Ger)를 방문했는데 처음보는 게르안은
겉보기 보다는 공간이 넓었다.게르 안엔 TV, DVD, 세탁기 등웬만한 가전제품이 다 갖춰져 있었다.
외국인의 방문에 이 집 여섯살 쯤 먹어 보이는 사내아이는 신이 나 옷장을 뒤지더니
디지탈 카메라를 끄집어내 우리 일행을 찍느라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유목민으로서는 잘사는 집인 것 같다고 했다.
친절한 이 집의 안주인에게 우리는 하르체(차)를대접받았다.
상미 선생님은 준비해간 막대사탕을, 나는 월드컵 기간이라 준비해갔던
응원용 스틱을 아이에게 선물했다.
우리에게 하르체를 끓여주었던 게르의 안주인과 그녀의 아들.
초원에서 끓여먹는 신라면 의 맛은 정말 끝내준다.나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갔던 신라면이다.
몽골엔 운전면허취득이 우리보다는 어렵다고 했다. 우리야 운전만 하면 되지만 몽골은
차량수리까지 할 수 있어야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한다.
차량수리를 할 수 있는 곳이 초원에 있을리도 없고 하니 당연한 일인 것 같았다.
자릉유스가소리가 요란해 진다 싶더니 문제가 생겼다.
체기가 본닛을 열고 이리저리 살피고 만지고 한더니제 손에서는 해결 될 문제가아니라고
부총장 님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숨(Sum/우리의 읍)으로 나와 절러치 체기가 자릉유스를 차량수리점에서 손보는 동안
우리 일행은 관즈(식당)에들러 한 잔에 100 투그릭(Tugrik/우리 돈으로 100원 정도)하는
수태차(우유에다 짠맛이 나는 약초를 넣어 끓임)를 마셨다.
우유에 소금을 넣어 먹는 것 같은 간간한 맛이마실만 했다.
관즈(식당) 간판에 Fast Food 란 글자가 두어자 떨어져 나간 채 걸려있다.입구 위 유리창에 Sky Phone 광고판 보인다. 스카이 폰은 우리나라 SK텔레콤이 몽골과 합자 해
만든 이동통신사다.
고쳐진 자릉유스를 타고 하르잠(포장도로)을 달렸다.한참을 가다 우리 일행은 우와~~환호를시작했고 누군가가 티메 티메~~라고 소리를 질렀다.
티메... 낙타였다. 쌍봉낙타가 초원을 거닐고 있었다.
으문고비에서 낙타를 타려고 했던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일행은 초원에서 낙타를 만난 게
행운인 것 처럼 신나했다. 차를 멈추고 내려서 낙타를 모델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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