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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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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16. 00:34 몽골가다

몽골제국의 수도 하라호름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새로운 하르잠을 자릉유스는달렸다.

그 길의 끝에 세계유산의 유물, 투르크(옛 터키) 왕 빌게(AD552~745)의 기념비가 있다.

비문의 앞면은 중국 唐의 임금이올렸다는 글이 한자로 새겨져 있고 그 외 3 면은 옛 터키어로 새겨져 있다.

내용은 자세히는 알 수없었지만 빌게 왕의 업적을 비로 남긴 것 같았다.



다르항 대학의 부총장 님이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몽골어를 모르는 내겐

그저 소귀에 경읽기 였으니....




비문 가까이 푸르디 푸른 초원과는어울리지 않는 건물 하나가 있었다.

회색의 시멘트로 세워진 건물이, 마치 창고 같아 보이는 건물이 그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보관하는 곳이라 한다.

창고 곁에 게르를 짓고 사는 관리인이 열어준 문을 들어서는 순간

`어떻게... `

요즘 한 개그맨의 우스개 처럼 `이건 아니잖아...`였다.

발굴된 유물들이 보관이나 보호라기보다 방치를 겨우 면하고 있는 것 같은...

유물들은 부족간의 전쟁으로 인해 훼손된 모습을 한 채나무상자에, 바닥에 자리를 하고 있었다.


몽골정무의 무의식인지 무지인지 이방인에게도 마구잡이로 열려지는 유물보관소

신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발가벗긴 채 누워있는 유물들을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한다는게 잘못된 일인 것 같아

무거워지던 미안함을 안고 우린 그곳을 나왔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있을 법 한 일이냐..` 는 말들을 나누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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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