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 19. 00:56
몽골가다
빌게 왕의 기념비를 보고 난 후 초원 위의 길을 한나절 달려 다르항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 학생의 집을 찾아갔다.
솜(읍)에서 집의 위치를 전화로 주고받고 하더니 보아도보아도 초원 뿐인 길을
달려 그 초원 한 자리에 지어진 게르 하나를 표적물로 찾아든 것이다.
지형의 특징도 없이 밋밋한 이 너른 땅에서 달랑 게르 한 채인 집을
정확히 찾아드는 운전자의 그 능력에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우와~ 인간 GPS 네...`
그 학생의 집 가까이에 또 다른 유적지가 있다고 했다.
그 유적지를[여름궁전]이라 했다.
멀리서 바라 본[여름궁전] 은 허물어진 그대로였다.
어느 왕의 궁전이었을까?
어느 부족 족장의 궁전이었을까?
사철 바람이 되어 초원을 떠도는 유목민에게는 제대로 남아있는 기록이 없다.
성벽의 그늘은더위를 피하고픈말들의 휴식처가 되었다.
허허로운 땅 어디에서 저렇듯 많은 돌들이 있었을까?
사방을 둘러봐도 평원인데....
어느 권력자가 얼마나 먼곳에서 저 돌들을 나르게 했을까?
돌들을 쌓아올린 사람들은 어디서 다 왔을까?
불가사의 앞에서 의문만 꼬리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