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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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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쓰다'에 해당되는 글 39

  1. 2009.03.21 꽃이 된다는 것34
  2. 2008.08.06 첩첩산중36
  3. 2008.04.13 바람난 여인66
  4. 2008.03.29 조팝꽃56
2009. 3. 21. 11:22 찍고쓰다

꽃이 된다는 것

-풀꽃

엄동설한

꽃눈을 닫고 있음은

사리(舍利)를품었음이다

연한 온기의 바람이 불고

들판이 점점 달아오름은

대지가 다비(茶毘)를 준비하고 있음이다

이윽고 열반(涅槃)의 시간

사방에 거화(炬火) 불꽃이 인다

열반의 꽃불은

서 있는 나무가지에서

땅바닥에 엎드려진 풀꽃에서

봄이 되어 활활 탄다

등신불로 피어 난

꽃눈 속 광휘(光輝)

눈은 죄다 멀어도 좋을찬란함이다

0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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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6. 01:43 찍고쓰다



疊疊山中

저 갈피 어드메 그대 숨었는가

겹겹 골짝마다 재넘이 바람 일어

우엉우엉 쉰소리로목놓아 부르건만

그대 어느 물골에 녹아귀 닫고흐르는가

나왕케촉 - Ocean of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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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13. 01:23 찍고쓰다

얼레지

- 풀꽃

곱디고운

분홍 치맛자락

어쩌자고

저리도 걷어올려

속살 환히 드러내고

살랑바람을

일더란 말이냐

관음의 눈길은

치마 깊숙이 멎었고

그 고운 속살 빛에

눈마저 감기나니

아-

사월 봄날

분홍빛 치맛자락

걷어 올려붙여

바람난 여인이참 곱다

바람난 여인이사랑스럽다












얼레지

자굴산 산행에서 만났다.

얼굴이야 수줍은 소녀인데 꽃말이 [바람난 여인]이다.

잎이 얼룩무늬가 있다고얻어진 이름 얼레지

아름다운 우리말의 꽃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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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29. 16:27 찍고쓰다

허기(虛氣)



- 풀꽃



선잠에서 깬 아이처럼
문득 돌아보니
그대가 없는 빈 천지입니다

설움에 겨워
가슴 속마저 빛 바래
그저 하얗기만 한 울음

얕은 비탈 수놓는
조팝나무 꽃이

뽀얀 바람에
향기로 날리는 이유

또한
그리움에 허기진 설움이더니
이제 발등 위로 구르는 눈물을 보세요

천지에 그대가 없음입니다
천지에 그대가 그득함입니다.
오직 향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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