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1. 11:22
찍고쓰다
꽃이 된다는 것
-풀꽃
엄동설한
꽃눈을 닫고 있음은
사리(舍利)를품었음이다
연한 온기의 바람이 불고
들판이 점점 달아오름은
대지가 다비(茶毘)를 준비하고 있음이다
이윽고 열반(涅槃)의 시간
사방에 거화(炬火) 불꽃이 인다
열반의 꽃불은
서 있는 나무가지에서
땅바닥에 엎드려진 풀꽃에서
봄이 되어 활활 탄다
등신불로 피어 난
꽃눈 속 광휘(光輝)
눈은 죄다 멀어도 좋을찬란함이다
09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