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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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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9.07 흐린 날의 낙서3
  2. 2004.09.04 요즘...그랬습니다.2
  3. 2004.09.04 집착으로부터 - 詩1
  4. 2004.09.04 침묵 - 詩2
2004. 9. 7. 23:33 다반사다

거의가 그랬지
내가 흐린 날 하늘도 따라 흐렸어

요즘엔 황지우의 시도 따라 흐려

`옷걸이서 떨어지는 옷처럼
그 자리에서 그만 허물어져버리고 싶은 생
......슬픔처럼 상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러므로, 어느 흐린 주점에 혼자 앉아
있을 것이다`

그래 상스러운 모습 만큼만 슬퍼지는 거야
그래 상스러운 눈물 만큼만 흐려지는 거야
그래 그러는 거야 흐린 주점 만큼만 화려해 지는 거지

그래야만 그 흐린 주점에 나가 앉을 것이다.
황지우가 `먼눈으로 보던 술잔의 수위`를 헤아리면서...
`등뒤로 시끄러운 잡담을 담담하게 들어 주면서`...


- myung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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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
2004. 9. 4. 22:50 다반사다

요즘 삶이 그랬습니다.

무엇인지도 모를 압박감에 쫓겨 바동거리며 지낸
한동안이었습니다.

밤이 깊어가는 시간... 한 음악사이트에서
몇 곡의 음악을 내려받다 가슴이 아릿해지며
목은 조이듯이 차오릅니다.

잠시 애완용 다람쥐를 떠올렸습니다.
철망의 작은 우리 속에 갇혀 있는 것도 잊은 채
둥근 쳇바퀴를 쉴 새 없이 돌리고 있는
다람쥐를 말입니다.

제법 오랜 시간을 그리 살았던 것 같습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돌고돌고 또 돌면서
구심력을 잃은 내면의 모든 것들이
허공으로 다 흩어져 나는 겨울나무처럼
메마르고 만 것입니다.

내려 받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눈을 감고 듣습니다.

눈을 뜰 수가 없습니다.
눈물로 인하여.....

또 하나의 내가 눈물 속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 kangmyung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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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
2004. 9. 4. 22:00 찍고쓰다

집착으로부터

詩/ 풀꽃

떠나자 떠나자

퇴적층 이룬 설움 등짐 지고

떠나자

맨 발바닥 피 고여 흐른 들

죽음 보다 더하랴

삭풍에 살 에인 들

증오 보다 더 하랴

걷다 보면

한없이 걷다 보면

언젠가 촉촉한

생명 같은 봄비도

목숨 같은 햇살도

다시

만나지 않으랴

떠나자

호흡만이 진실인,

우리 세상에 처음 내뱉은

언어로만

이루어 질 만남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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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
2004. 9. 4. 14:36 찍고쓰다


침 묵

詩 /풀꽃

강속 깊이로 하늘이 가라앉다

강도 하늘도 회색으로 침몰되고

잎 없이 핀 꽃들

그 화려함도 슬픔으로 젖다

내가 너를 사랑함이

혹은 네가 나를 사랑함이

절절한 애달픔으로 가슴 속

추를 달아 서로 무게를 더 하는데

우리는 지금 어디만큼의 거리에서

서성이는가

십 육분 음표만큼 숨가쁘게

지난 시간들이

침묵의 강이 되고

빛 없는 하늘이 되어

이제는 회색의 평안함으로

영영 잠들고 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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