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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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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9. 4. 22:50 다반사다

요즘 삶이 그랬습니다.

무엇인지도 모를 압박감에 쫓겨 바동거리며 지낸
한동안이었습니다.

밤이 깊어가는 시간... 한 음악사이트에서
몇 곡의 음악을 내려받다 가슴이 아릿해지며
목은 조이듯이 차오릅니다.

잠시 애완용 다람쥐를 떠올렸습니다.
철망의 작은 우리 속에 갇혀 있는 것도 잊은 채
둥근 쳇바퀴를 쉴 새 없이 돌리고 있는
다람쥐를 말입니다.

제법 오랜 시간을 그리 살았던 것 같습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돌고돌고 또 돌면서
구심력을 잃은 내면의 모든 것들이
허공으로 다 흩어져 나는 겨울나무처럼
메마르고 만 것입니다.

내려 받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눈을 감고 듣습니다.

눈을 뜰 수가 없습니다.
눈물로 인하여.....

또 하나의 내가 눈물 속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 kangmyung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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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