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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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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9. 24. 01:34 찍고쓰다


花開

- 섬진강

詩/풀꽃

山은
그 많던 時間들을
그리움으로 하여 身熱을 앓다

끝내
熱꽃으로 한꺼번에 피워 내
온통
골짝마다 붉은 피 吐해 내는데

속살 찢듯 아프던

熱病들은
어디다 두고

우리들의 마음은
피 빛으로 물들어 흐르는
섬진江 어귀

人跡 없는 나루에

묶여 버린 배가되어
沈默으로 섰는가

- myung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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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창안으로 보이는 하늘과
내가 마주한 하늘의 빛깔이 지금
비록 다를지라도
수박 향내 쏟아 내는 은어는
오늘 여전히 섬진강에 몸을 담그고 있다.
그리고 강은 그대와 내 가슴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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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