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9. 4. 14:36
찍고쓰다
침 묵
詩 /풀꽃
강속 깊이로 하늘이 가라앉다
강도 하늘도 회색으로 침몰되고
잎 없이 핀 꽃들
그 화려함도 슬픔으로 젖다
내가 너를 사랑함이
혹은 네가 나를 사랑함이
절절한 애달픔으로 가슴 속
추를 달아 서로 무게를 더 하는데
우리는 지금 어디만큼의 거리에서
서성이는가
십 육분 음표만큼 숨가쁘게
지난 시간들이
침묵의 강이 되고
빛 없는 하늘이 되어
이제는 회색의 평안함으로
영영 잠들고 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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