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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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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0. 26. 00:31 찍고쓰다


밤(夜)

글/풀꽃


강물도 흐르기를 멈춘 밤
풀잎마저 몸을 뉘어 눕는 밤
풀벌레도 잠들어 적막한 밤
나뭇잎도 바스락거림을 멈춘 밤
반짝 별 마저 숲으로 숨어든 밤
늦가을 어둠조차 숨죽인 밤
이 밤 불 켜진 창을 가진 그대는,
지독히 외로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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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