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하늘릿지
이루고 싶은 것을 가슴에 품고기다리는 동안을 꿈꾸는 시간이라고 했던가.
드디어 오랫동안 품고 있던 그 꿈을 이루는 날은
숨막히던 열기로 삶아대던 무더위가 언제였느냐 싶게 시원해진
9월의 중순으로 접어드는 첫 날 11 일이었다.
몇 달 전 영남알프스 연봉 중 하나인 신불산공룡능선을 오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새금새금 오금 저리는 칼바위를 타고 난 후
다시 그스릴감과 기쁨을맛보고 싶은 꿈에 줄곳 젖어 있었다.
여기저기 써핑으로 내겐 불가능에 가까운 암벽등반이나 릿지등반 매니아들의
이야기들을읽으면서 부러움의 부피만 키웠는데 드디어 내게도기회가 온 거 였다.
금정산 하늘릿지 등반.
마음을 정하고는 인터넷에서 금정산 하늘릿지 등반기를 찾아 사전지식을 얻었다.
그리고 11 일 아침,산친구와 함께 하늘릿지 능선이 가까운 지하철 2 호선 [호포역]으로 향했다.
이른 10시 20 분.조금은 상기 된 마음과 몸으로 출발~~~!!!
호포역 출발후 잠깐의 휴식을 포함해 1 시간 25 분 여정도산길을 걸어오르니
드디어 금정산하늘릿지의 시작이다.
드디어 하늘릿지의 시작이다.로프를 잡고 낑낑거리며 겨우 첫걸음을 통과했었는데
사진상으로는쉬이 오를 것 같아 보인다. 사진표현의 한계...
바위벽 사이를 통과하다.
이어진 암릉들은 네발 네손(?)을 다 필요로 했다. 타고오르고 기고...
통천문(通天門). 이 돌문을 지나면 하늘이 열린다.
하늘을 향해 오르는 길에 만난 문.
통천문은 욕심을 벗으라 했다.
겨우 몸 하나지나갈 수 있는 문 앞에서 짊어지고 있는 배낭을 벗어야 했다.
이 땅의 여행이 다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서 만나는 통천문도
오늘 금정의 통천문 처럼 등에 진 욕심을 버리라고 하겠지.
천년송(千年松). 다들 이 소나무를 그렇게 이름했다.
호포역을 출발한지두 시간 남짓,
너럭바위와 그 너럭바위 끝자락 벼랑에 뿌리박고 선 솔 한그루를 만났다.
박토도 호사라고 해야할까... 바위를 갈라 뿌리를 벋으면서 얼마만큼의 세월을살아왔을까...
천년송... 결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세월의 기품이 느껴졌다.
하늘릿지를 오르다 둘러본 금정의 암봉군들이다.
박정희 바위. 집채만 한 바위가 사진 속에선 조약돌만 하다.
누가 이름을 그리 붙였을까?
사진 속 원 안의 바위가 박정희 바위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저 바위가 1979 년 10월 26일 밤,박통께서 운명을 달리하던
그 순간 쩌억~!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는 것이다.
암흑천지 그 밤에 바위가 찢어지는 광경을 누가 보았으랴...
영웅이 없는 시대를 사는지금 아마도 떠난이에 대한 향수가 현대판 설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제 3 금샘이라고 했다.
금정산의 이름은 금샘으로 부터 비롯 되었다.
제 1 금샘은 금정의 최고봉인 고당봉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고
제 2 금샘은 금정산성 북문 근처에 있다고 하는데 아직 찾아가지를 못했다.
고당봉으로 향하는 마루금에 서서 되돌아 본 하늘릿지의 모습.
저 집채바위들을 로프에 의지하고 온몸으로 안고 타고 기고 하면서 넘었다.
하늘릿지의 끝자락 언저리에서 야~~!!! 성취감에 젖었다.
하늘릿지 마지막부에서 본 고당봉이다.
하늘릿지가 끝나고 마루금을 밟아가 다시 올라야할 고당봉이다.
고당봉을 뒷면에서 오르기는 처음이었다.
바위로 이루어진 고당봉을 하늘릿지 처럼 로프에 팔다리에 힘을 모아 올랐다.
하산길, 750 고지에서 뒤돌아 본 고당봉의 옆모습이다.
덤 하나, 며느리밥풀꽃을 만났다. 산 위여서 일까? 키가 겨우 20 여 cm 정도다.
덤 둘, 잔대도 만났다. 촛점이 흐려 예쁜 영상을 얻지 못했다.
덤 셋, 점심을 먹고 있는 바위가까이 어치 한마리가 날아왔다.
또 다른 이름이 산까치다. 참 고운 옷을 입고 있는 녀석이었다.
산행을 마치고...이른 10시 20 분에 시작 된 산행은 호포~ 양산 가산리 마애여래입상~고당봉~을거쳐 원효정사에 다다르니 늦은 4시 25 분이었다.
식사와 휴식을 포함해 걸린 시간이 거의 6 시간이 되었나 보다.
금정산하늘릿지타기 미루고 있던 숙제를 한 것 같이 상쾌하고 상큼한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아~ 그래~!! 이거야~!!!
유쾌~~~! 통쾌~~~!! 상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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