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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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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14. 05:11 다반사다

정산 하늘릿지

이루고 싶은 것을 가슴에 품고기다리는 동안을 꿈꾸는 시간이라고 했던가.

드디어 오랫동안 품고 있던 그 꿈을 이루는 날은

숨막히던 열기로 삶아대던 무더위가 언제였느냐 싶게 시원해진

9월의 중순으로 접어드는 첫 날 11 일이었다.

몇 달 전 영남알프스 연봉 중 하나인 신불산공룡능선을 오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새금새금 오금 저리는 칼바위를 타고 난 후

다시 그스릴감과 기쁨을맛보고 싶은 꿈에 줄곳 젖어 있었다.

여기저기 써핑으로 내겐 불가능에 가까운 암벽등반이나 릿지등반 매니아들의

이야기들을읽으면서 부러움의 부피만 키웠는데 드디어 내게도기회가 온 거 였다.

금정산 하늘릿지 등반.

마음을 정하고는 인터넷에서 금정산 하늘릿지 등반기를 찾아 사전지식을 얻었다.

그리고 11 일 아침,산친구와 함께 하늘릿지 능선이 가까운 지하철 2 호선 [호포역]으로 향했다.

이른 10시 20 분.조금은 상기 된 마음과 몸으로 출발~~~!!!

호포역 출발후 잠깐의 휴식을 포함해 1 시간 25 분 여정도산길을 걸어오르니

드디어 금정산하늘릿지의 시작이다.


드디어 하늘릿지의 시작이다.

로프를 잡고 낑낑거리며 겨우 첫걸음을 통과했었는데

사진상으로는쉬이 오를 것 같아 보인다. 사진표현의 한계...


바위벽 사이를 통과하다.

이어진 암릉들은 네발 네손(?)을 다 필요로 했다. 타고오르고 기고...


천문(通天門). 이 돌문을 지나면 하늘이 열린다.

하늘을 향해 오르는 길에 만난 문.

통천문은 욕심을 벗으라 했다.

겨우 몸 하나지나갈 수 있는 문 앞에서 짊어지고 있는 배낭을 벗어야 했다.

이 땅의 여행이 다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서 만나는 통천문도

오늘 금정의 통천문 처럼 등에 진 욕심을 버리라고 하겠지.


천년송(千年松). 다들 이 소나무를 그렇게 이름했다.

호포역을 출발한지두 시간 남짓,

너럭바위와 그 너럭바위 끝자락 벼랑에 뿌리박고 선 솔 한그루를 만났다.

박토도 호사라고 해야할까... 바위를 갈라 뿌리를 벋으면서 얼마만큼의 세월을살아왔을까...

천년송... 결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세월의 기품이 느껴졌다.



하늘릿지를 오르다 둘러본 금정의 암봉군들이다.




정희 바위. 집채만 한 바위가 사진 속에선 조약돌만 하다.

누가 이름을 그리 붙였을까?

사진 속 원 안의 바위가 박정희 바위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저 바위가 1979 년 10월 26일 밤,박통께서 운명을 달리하던

그 순간 쩌억~!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는 것이다.

암흑천지 그 밤에 바위가 찢어지는 광경을 누가 보았으랴...

영웅이 없는 시대를 사는지금 아마도 떠난이에 대한 향수가 현대판 설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제 3 금샘이라고 했다.

금정산의 이름은 금샘으로 부터 비롯 되었다.

제 1 금샘은 금정의 최고봉인 고당봉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고

제 2 금샘은 금정산성 북문 근처에 있다고 하는데 아직 찾아가지를 못했다.






고당봉으로 향하는 마루금에 서서 되돌아 본 하늘릿지의 모습.

저 집채바위들을 로프에 의지하고 온몸으로 안고 타고 기고 하면서 넘었다.

하늘릿지의 끝자락 언저리에서 야~~!!! 성취감에 젖었다.


하늘릿지 마지막부에서 본 고당봉이다.

하늘릿지가 끝나고 마루금을 밟아가 다시 올라야할 고당봉이다.

고당봉을 뒷면에서 오르기는 처음이었다.

바위로 이루어진 고당봉을 하늘릿지 처럼 로프에 팔다리에 힘을 모아 올랐다.


하산길, 750 고지에서 뒤돌아 본 고당봉의 옆모습이다.


덤 하나, 며느리밥풀꽃을 만났다. 산 위여서 일까? 키가 겨우 20 여 cm 정도다.


덤 둘, 잔대도 만났다. 촛점이 흐려 예쁜 영상을 얻지 못했다.


덤 셋, 점심을 먹고 있는 바위가까이 어치 한마리가 날아왔다.

또 다른 이름이 산까치다. 참 고운 옷을 입고 있는 녀석이었다.






행을 마치고...이른 10시 20 분에 시작 된 산행은 호포~ 양산 가산리 마애여래입상~고당봉~을

거쳐 원효정사에 다다르니 늦은 4시 25 분이었다.

식사와 휴식을 포함해 걸린 시간이 거의 6 시간이 되었나 보다.

금정산하늘릿지타기 미루고 있던 숙제를 한 것 같이 상쾌하고 상큼한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아~ 그래~!! 이거야~!!!

유쾌~~~! 통쾌~~~!! 상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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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