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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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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8. 23:27 다반사다

무 편히 쉬었습니다.

오랫동안....

"언니~~~! 주소 좀 보내줘요. 나 농사 지은 대추 좀 보낼려구... 저기 대추에 생강 넣어서

달여 먹으면 좋대는데...바로 앞 집에서 생강 농사 짓거든. 반 관만 하면 되겠지? 같이 넣어서 보낼 게~"

맑고 순한 그녀가 한해수고하여 지은 대추를보내겠다 합니다.

홀로 되신 친정 아버님을 모시고 어렵게 지은 농사인데 말입니다.

참, 전 복이 많은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전모자라 나눔도 늘 가난했는데 주변에는 마음씀이풍족한 이들이 있어

이리 넘치는 사랑도 받습니다.

며칠 전엔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 동생이

"언니~! 전시회 낼 모레면 끝나.전시회 왔을 때 언니 맘에 드는 그림 없었어? 작은 그림들은 다

주인 만나 내 품 떠나갔어. 풍경화한 점보낼 게~."

부자가 무슨 소용이랍디까?

이리 넉넉히 배부른데 말입니다.

대추를 보낸다는 충청도의 동생은 제가 PC통신 시절부터 지기로 지내는 H님이 계신 대학에서

`장애인재활교육센터 기금`마련을 위한 음악회를 갖는데그곳에 오늘 저녁간다고 합니다.

"그래... 가서 H님 만나면 인사나 좀 전해 줘~! " 전 이런 부탁이나 하고 있습니다.

뜻있는 음악회에 참석한 동생이 이 시간 반가운 얼굴도 만나 즐겁고,

음악의 선율에도 잠겨 행복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대구의 그림쟁이 동생에게도 입술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넘치는 사랑 속에 있는 전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10월 21일 산행 때 가져 온 영남 알프스 연봉 중 하나인 신불평원의 억새입니다.

며칠 전 다시 갔더니그사이 다 지고 황량한 능선만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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