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계사를 지나고 나서부터는힘든 된비알이다.
숨이 턱에 걸리고 발걸음은 점점 무게를 더한다.
돌무더기 혹은 돌계단, 철계단,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진 산행길이다.
12시 00분... 개선문.
법계사를 지나 1.2km를 걸었다.
거북이 산행으로 중산리로부터3시간 30분을 걸어 도착한 개선문이다.
이제 남은 구간은 1Km 걷는데 1시간이 걸린다는 구간이다.
"어쩌면 평생 한 번 뿐일지도몰라...
오십 수 년에처음인데 앞으로 갑자를 한 번 더 살아야 또오려나.."
개선문 앞에서 또 한 장의 사진을남기면서 한 말이다.
개선문을 지나 30여 분오르니 천왕샘(1810m)이다.
돌 틈새로 배어나듯 고이는 샘물...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샘은 아닐까...
쪽박으로 뜨니겨우 한모금의물이 담긴다.
이래뵈도 남강의물길이 되는 첫 물이다.
그 남강이 흘러 나중에는남한에서제일 긴 강 낙동의 물길과 어우러지지 않는가.
천왕샘을 지나 정상부 가까이의 된비알.
두 발로는 모자라 두 팔로도 돌들을 잡으면서오른다.
누군가가 "허리를 바로 펴지 못하겠어.. 허리 펴니 뒤로 넘어지는 것 같아.."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만 그런 게 아닌가 보다. 배낭 무게 땜에 허리를 펴니 뒤로 떨어질 것 같다.
13:00 천왕봉 도착.
첫 발걸음부터 계속되던 오르막을네 시간 반 올라 지리산의 정상 천왕봉이다.
바람이 거칠다. 오르면서 흘린 땀이 순간 식으면서 한기가 든다.
천왕봉을 이리들 다 열망했던가... 연신 부딪히는 사람... 사람.
정상부가 온통 비탈에 가까운 바위여서 방심했다가는 사고를 당할 것 같아 움직이는게 조심스러울 정도다.
그런데 정말 누군가가 사고를 당해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곧 119 구조헬기가 떴다.
구조 헬기가 마땅히 앉을 곳이 없어공중에 뜬 채로 부상자 구조를 하고 있다.
정상석에서제대로 된 사진을 얻기란힘들 것 같았다.
순번을 정해 대기줄을 섰다. 그 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아수라장이다.
하는 수 없이 이렇게라도... 정상석의 뒷면에서서...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라고 적혀있다.
천왕봉에 오르면 360도 회전하며 동영상을 찍으리라 했다.
인파(?)에 가까울 정도의 산객들로 인해 엄두도 못 낼 일이 되고 말았다.
그냥 몇 장의 사진만 남겼다.
저 멀리 오른쪽으로 여인의 둔부를 닮았다는 `반야봉`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아슴하게`노고단`이 보인다.
지리산의 제 2봉인 `중봉`과이어 뒤로 `하봉`이 보인다.
오를 적에 그리 청청하던 하늘이 정상에 오르고 나니 연무현상으로 가시거리가 별로 좋지않다.
칠선계곡.
긴 휴식에들었다가 올해 다시 개방 된 칠선계곡의 골짜기가 천왕봉 아래 길게 누웠다.
오른쪽 ,하봉에서 시작되는 초암능선...촛대봉을 얹고 흐르는 능선이예사롭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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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기...또 한 번 적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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