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Tag

'다반사다'에 해당되는 글 380

  1. 2004.09.10 우요일의 일기2
  2. 2004.09.08 엄마의 일기2
  3. 2004.09.07 흐린 날의 낙서3
  4. 2004.09.04 요즘...그랬습니다.2
2004. 9. 10. 11:51 다반사다

- 신호 대기 중...


한 이틀 주춤했던 빗방울이 퇴근길 차창에 부딪치고 있다.
雨曜日...
소리 없이 또닥또닥 앞창에 갖다 붙는 작은 물방울마다
앞서 있는 차 정지등의 빨간색이 방울방울 번져난다.

쓰윽싹~!
와이퍼가 훑고 지나간 창에 다시 또다닥 비 알갱이들이
와서 붙는다. 그 수만큼 빨간 꽃들도 다시 핀다.

차 안엔 방향제로 인한 커피향이 그득하다.
그리고 카셋에선 비와 커피향을 머금은 채
케니 지의 섹소폰이 붉은빛의 재즈를 연주하고...

- 다시 빨간 신호등


누군가가 우스개로 " 빨간 신호등은 빨리 가라고 켜지는 거고
파란 신호등은 파~딱(경상도 사투리다. 표준어는 역시 빨리다.)가라고
켜지는 거“라 해서 ‘푸~웃~’ 웃은 적이 있다.

이면도로 빨간 불 켜진 정지선을 오늘도 혼자 지키고 섰다.
유턴 신호 때도 - 보행자 신호 시 - 란 문구 앞에 거의 홀로되어 서있다.
약삭빠른 사람들 속에 나는 늘 바보 아닌 바보다.
절대로 약삭빠르고 싶지 않은 바보...

- myungsuk


'다반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틀간의 사랑  (4) 2004.09.14
나의 첫 아픔& 첫 슬픔  (5) 2004.09.10
엄마의 일기  (2) 2004.09.08
흐린 날의 낙서  (3) 2004.09.07
요즘...그랬습니다.  (2) 2004.09.04
posted by 풀꽃길
2004. 9. 8. 02:44 다반사다

'다반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틀간의 사랑  (4) 2004.09.14
나의 첫 아픔& 첫 슬픔  (5) 2004.09.10
우요일의 일기  (2) 2004.09.10
흐린 날의 낙서  (3) 2004.09.07
요즘...그랬습니다.  (2) 2004.09.04
posted by 풀꽃길
2004. 9. 7. 23:33 다반사다

거의가 그랬지
내가 흐린 날 하늘도 따라 흐렸어

요즘엔 황지우의 시도 따라 흐려

`옷걸이서 떨어지는 옷처럼
그 자리에서 그만 허물어져버리고 싶은 생
......슬픔처럼 상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러므로, 어느 흐린 주점에 혼자 앉아
있을 것이다`

그래 상스러운 모습 만큼만 슬퍼지는 거야
그래 상스러운 눈물 만큼만 흐려지는 거야
그래 그러는 거야 흐린 주점 만큼만 화려해 지는 거지

그래야만 그 흐린 주점에 나가 앉을 것이다.
황지우가 `먼눈으로 보던 술잔의 수위`를 헤아리면서...
`등뒤로 시끄러운 잡담을 담담하게 들어 주면서`...


- myungsuk

'다반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틀간의 사랑  (4) 2004.09.14
나의 첫 아픔& 첫 슬픔  (5) 2004.09.10
우요일의 일기  (2) 2004.09.10
엄마의 일기  (2) 2004.09.08
요즘...그랬습니다.  (2) 2004.09.04
posted by 풀꽃길
2004. 9. 4. 22:50 다반사다

요즘 삶이 그랬습니다.

무엇인지도 모를 압박감에 쫓겨 바동거리며 지낸
한동안이었습니다.

밤이 깊어가는 시간... 한 음악사이트에서
몇 곡의 음악을 내려받다 가슴이 아릿해지며
목은 조이듯이 차오릅니다.

잠시 애완용 다람쥐를 떠올렸습니다.
철망의 작은 우리 속에 갇혀 있는 것도 잊은 채
둥근 쳇바퀴를 쉴 새 없이 돌리고 있는
다람쥐를 말입니다.

제법 오랜 시간을 그리 살았던 것 같습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돌고돌고 또 돌면서
구심력을 잃은 내면의 모든 것들이
허공으로 다 흩어져 나는 겨울나무처럼
메마르고 만 것입니다.

내려 받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눈을 감고 듣습니다.

눈을 뜰 수가 없습니다.
눈물로 인하여.....

또 하나의 내가 눈물 속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 kangmyungsuk

'다반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틀간의 사랑  (4) 2004.09.14
나의 첫 아픔& 첫 슬픔  (5) 2004.09.10
우요일의 일기  (2) 2004.09.10
엄마의 일기  (2) 2004.09.08
흐린 날의 낙서  (3) 2004.09.07
posted by 풀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