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호 대기 중...
한 이틀 주춤했던 빗방울이 퇴근길 차창에 부딪치고 있다.
雨曜日...
소리 없이 또닥또닥 앞창에 갖다 붙는 작은 물방울마다
앞서 있는 차 정지등의 빨간색이 방울방울 번져난다.쓰윽싹~!
와이퍼가 훑고 지나간 창에 다시 또다닥 비 알갱이들이
와서 붙는다. 그 수만큼 빨간 꽃들도 다시 핀다.차 안엔 방향제로 인한 커피향이 그득하다.
그리고 카셋에선 비와 커피향을 머금은 채
케니 지의 섹소폰이 붉은빛의 재즈를 연주하고...- 다시 빨간 신호등
누군가가 우스개로 " 빨간 신호등은 빨리 가라고 켜지는 거고
파란 신호등은 파~딱(경상도 사투리다. 표준어는 역시 빨리다.)가라고
켜지는 거“라 해서 ‘푸~웃~’ 웃은 적이 있다.이면도로 빨간 불 켜진 정지선을 오늘도 혼자 지키고 섰다.
유턴 신호 때도 - 보행자 신호 시 - 란 문구 앞에 거의 홀로되어 서있다.
약삭빠른 사람들 속에 나는 늘 바보 아닌 바보다.
절대로 약삭빠르고 싶지 않은 바보...- myung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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