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 철마산을 올랐다.
임기마을 계곡에서 시작 된 산길은 522m 백운산에서 철마산(605m)까지 이어진 몇 개의 산과봉을
오르고 내려야 했다.
철마산을 지나서봉에서 입석마을로 내려서는 길.
으아리와 눈맞추는 순간 경사도가 심하던 길을 후덜거리면 내려와 지치던 몸이 꽃처럼 가벼워졌다.
요즘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천으로 피어 난 꼬들빼기.
오월에는 노란색이 더 빛난다.
벚꽃진 자리 망울이 맺혔다.
품었던 꽃심이 붉다.
쪽동백인가?
때죽나무 인가?
늘 헷갈렸다. 때죽과 쪽동백 사이에서 일어난 혼돈이 오늘 정리가 되었다.
가장 쉬운 구별은 쪽동백은 잎이 둥글고훨씬 넓고 크다.
쪽동백과 때죽나무는 이제 꽃이 매달린 모양만으로도 구별할것 같다.
붉은 색 때문에 처음엔 꽃이라 여겼다.
이제는 `단풍열매`란 걸 안다.
옛날에 선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뱃사공이 있었더란다.
한 해는 큰 홍수가 나서 강으로 온갖 것들이 다 떠내려 오는데 뱃사공은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있는 것들은구했단다.
그 중에는 상처가많이 난 뱀도 있었더란다.
그리고 오랫동안 별 탈 없는 일상이 지나가고 부지런한 뱃사공은 노력한 만큼 부자가 되어 갔는데
마을에 심사 뒤틀린 한 사람이 `뱃사공이 부자가 인 건 홍수 때 사람을 구해 주고 돈과 패물을 뺏었기 때문`이라고
거짓 소문을 퍼뜨렸단다.
그 소문은 원님에게 까지 들어가고 결국 억울하게 뱃사공은 옥살이를 했단다.
어는 날 옥으로 뱀 한 나리가 들어왔는데 가만 보니 홍수 때 살려 준 뱀인 듯 한데
그 뱀이 뱃사공의 발을 물어 버렸단다.
`아무리 미물이라지만 은혜를 원수로 갚는단 말인가...` 원망과 탄식을 쏟고 있는데 사라졌던 뱀이
풀잎을 물고 다시 왔더란다. 그 풀잎을 퉁퉁 부은 발에 붙였더니 씻은 듯이 낫더란다.
그 일이 있고 얼마 되지 않아 원님의 아내가 뱀에게 물려 위급하게 되었단다.
뱃사공은 간수에게 그 풀을 소개 했고 뱃사공에게 얻은 처방으로 원님의 아내도 씻은 듯 나았단다.
그 일로 뱃사공은 억울한 옥살이에서 해방 되었고 원님에게 사례까지 받았더란다.
이 이야기가 골무꽃의 설화다.
한방에서는 한신초(韓信草)라고 하며 잎 꽃 뿌리 전체를 약초로 쓰는데 설화 처럼 뱀에게 물렸을 때
환부에 붙이면 특효라고 한다.
`가지를 잘라 껍질을 벗기면 국수 같은 하얀줄기가 나온다`고 해서 국수나무라고 한다.
유년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풀꽃이다.
시계, 목걸이, 화관....
너무 재미있는 이름이지 않은가...`얼치기완두` 이것고 저것도 아닌 중간치 `얼치기~`
뽀리뱅이는 보리뱅이라고도 불리는데 보리뱅이가 뽀리뱅이로 바뀐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보리수나무나 뽀리뱅이 이름에는 모두 '보리'가 들어가는 셈이 된다.
아마도 두 가지 다 꽃 피는 시기가 보리 농사와 관련이 있을 게다.
요즘 다시 보리밥이 건강식으로, 별미로 인기를 얻어서 보리 심는 데가 늘어나고는 있다지만 보리가 주식이었던 예전과는 비
길 수 없다. 3, 4월은 모든 식량이 동나서 보리 수확을 애타게 기다리는 보리 수확 시기였다. 산과 들로 다니며 나무 껍질을 벗
기고 나물을 뜯어 연명할 때 뽀리뱅이는 나물 바구니에 담기던 풀이었다. 보리 수확이 시작되어 보릿고개가 끝이 나고 나물
뜯기가 멈출 때쯤 뽀리뱅이는 기다렸다는 듯 길게 꽃대를 내고 다투어 노란 꽃을 피워 냈다. 그러나 삶이 바뀌고, 먹을 게 바
뀌면서 뽀리뱅이도 잊혀졌다.
뽀리뱅이는 두해살이풀이다. 이미 지난 해 가을 싹 트고 잎을 내어 방석 식물로 겨울을 난 것이다. 잎을 땅에 바짝 붙이고 자
라는 모습이 불상을 얹어 놓은 연화대를 닮았다고 일본에서는 '부처자리'라고도 불린단다. 뽀리뱅이는 밭이나 들보다는 길가
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도시의 콘크리트길에서도 무성하게 자라난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둘레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뽀리
뱅이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 같다. 보리밥이 별미로 다시 인기를 얻는 것처럼 뽀리뱅이도 다른 눈으로 보면 보리밥처럼
친근한 풀로 다가올 것이다. - 퍼 옴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나물 캐러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종달이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씀바귀 나물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다.
가끔 불러 보는동요에서 추억으로 먹기만 할 뿐....
`산시금치`라고도 한다.
뿌리는 위장과 피부 가려움(옴)에 약으로 쓰인다.
계절의 여왕이 `오월`이고 그 오월은 `장미의 계절`이라고들 하는데
절정의 계절에 핀 장미도 때에 따라 이리 우울해 보이기도 한다.
야생꽃들 앞에서는손 때 묻은 부끄러운 화려함이다.
1500 여 년 동안의 긴 휴식과 고요 평안이 깃든 자리, 양산시 북정동 고분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