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27. 21:19
다반사다
몇 날 며칠을 감기 기침으로 건밤을 새다 시피 했더니
만사가 귀찮고 축 늘어진다.
주사도 약도 효력이 시원찮은 건지 내 몸이 영~ 약발을 안 받는 건지...
`쿨럭쿨럭거리고 있느니 차라리 어딜 휙 돌아나 오자.` 하고 나선 길
경남의 내륙을 돌아 남해안까지 달려돌아왔다.
내 고향 진주.
충절의 고향이며 교육의 도시다.
유유히 흐르는남강이 있고
남강이 있어 논개가 있고
논개가 있어 변영로의 시가 읊어진 곳...
논개/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魂)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남강 모래사장 위에 만들어진 음악분수.
촉석루를, 논개바위를 마주하고
물과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양귀비꽃 만큼 붉게
강낭콩꽃 만큼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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