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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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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10. 01:10 다반사다

사르 총회.

정식명칭은[물새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1997년 7월 28일에 101번째로 가입하였고, 가맹국가는 철새의 번식지나

중계지가 되는 습지를 보호할 의무를 가진다고 한다.

가맹 할 때 국제적으로 인정 되는 중요한 습지 1 개소 이상을 보호지로 지정해야 되는데

우리나라는 비무장지대 내의 강원도 양구군 대암산 용늪이 첫째로 등재 되었고

두 번 째가 창녕의 우포늪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습지로는 최대의 크기라고 하는 우포늪.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등 세개 면에 걸쳐있는 늪이다.

네비게이션에다 `우포늪`이라고 넣고 안내를 받아간 곳은 생태학습관이 있는 이방면의 늪이다.

여긴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었는데... 네비게이션에 너무 의존했던 것 같았다.

여기가 아닌 이방면의 우포늪이어야 하는데... 몇 해 전에도 왔던곳을, 그 땐 네비게이션도

없이 잘도 찾아왔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다시십 수 킬로를 돌아 유어면 늪 쪽으로 들어갔다.



잔잔한 수면 위로 무얼까..물병아리? 아님.. 너무 멀었다.

(실은 물새에도 문외한이라 귀동냥으로 들은 물새이름을 턱없이 갖다 붙이고 있는 중이다.)


드디어 새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 무리의 청동오리떼...





고니의 모습도 보였다. 먼 거리를 똑딱이로 당겼더니 흐릿하다.














우포늪 겨울풍경이다.

늪은 겨울의 정적 속에서 푸르게 돌아 올 봄을 키우고 있다.

봄이면 다시 노랑어리연꽃을 피워내고, 생이가래, 큰가시연꽃도 피워내고

마름도 피워 내 물밤을 동동 수면에다띄우겠지.

어릴 적 집 가까이 연못에서 물밤을 걷어다 삶아 먹었던 기억이 아슴히 떠오른다.

우포의 겨울정경.

묶여있는 이 고요가 그지없이 좋다.

오로지 살아있는 것은 날개를 퍼덕이며 자유라는 이름의 비행을 하는 나그네 새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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