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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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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21. 00:40 다반사다

이야.

땅 끝에 서서 바다를 보자.

바다는 늘 그 자리에

나무처럼뿌리를 박았는데

우리는 바다가 들고난다 한다.

우리는 바다가 일어서고 주저앉는다 한다.

해무에 갇힌 수평선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바다가 들고나며

바다가 일어서고 주저앉는다고

괭이갈매기닮은 입술로

끼륵대고 있을 것이더냐.

이기대에서 바라 본 바다... 망망한 바다에 뜬 요트 한 척이 아름답기 보다 외로워 보임은...

김민기 [친구]의 노랫말처럼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가.

부산에는5 대 6 포가 있다.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오륜대, 신선대를 일컬어 5 대라 했고

남포, 청사포, 구포, 다대포, 석포,백운포를 6 포라 했다.

그 5 대 중의 하나인 신선대를동쪽으로 돌아들면 신선대와 이어져 있는 이기대.

이기대의 절경 또한신선대와 으금버금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신선대는 컨테이너화물 부두로 변해 옛 정취는 흔적조차 없고

이제 그 이름값은 이기대가 맡아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신선대에서 본 오륙도.(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 24 호) 다섯 뭍 여섯 바다 잇닿은 물결....




이기대 선착장에서 본 오륙도.

오륙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이기대 선착장다.

용호동이라는 행정상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곳....

한센병환자들이 모여 살던 터전이었는데헐려버리고 지금은 국내의한건설사가지은

대단지 아파트가 마지막 단장을 하고 있었다.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가 이 아파트 입주자들의 바다정원이 된 셈이다.



마치 오륙도와 그 너머 바다를 점령하려는 듯한 기세로 선 아파트....


지금은 우리나라 컨테이너화물 부두로선 최대, 최고를 자랑하는 신선대 부두다.


이기대 선착장에서 본 해내림의 시간이다.

아이야.

바다가 불탄다.

저 많은 물로도 어쩌지 못하는 불길에다

내가슴네 가슴 마저사뤄

우리도저리타는 윤슬로 길게 눕고 말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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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