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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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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19. 00:45 다반사다

리산 역사박물관에 가다

남한 파르티잔(빨치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

지리산 대성계곡은 우리 민족의 아프고도 슬픈 역사를 지닌 곳이다.

이념을 달리했던 한 민족의 피가땅을 적셨던 계곡...

남한 빨치산(partisan)의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이 계곡에서 빨치산 투쟁을 하다

빗점골에서 우리의 경찰토벌대에 의해 그 최후를 맞았다.

빨치산 사령관 이현상을 사살한경찰 토벌대장 차일혁 총경.

[이념이 생사여탈을 판단하던 시대, 조국을 가슴에 담고 아파하던 경찰 토벌대장

독립군 출신 경찰로서 시대를 지혜롭게 살다간 차일혁 총경]

이렇게 역사박물관의전시물에 적고 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생사를 함께했던동지가해방 후 좌우의 이념으로적이 되어

서로의 심장에 총부리를 겨눠야 했던 현실....

빨치산 토벌을 위해 차일혁 총경에게 상부의 명령이 떨어졌다.

"화엄사를 소각하라."

총경은 유서 깊은 화엄사를 소각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전쟁 중에

상부의 명령도 어길 수 없는 상황에서 화엄사 각황전 문짝만 모두 떼어내 소각시켰다 한다.

당연히 차일혁 총경은 작전명령 불이행으로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이크고 지혜로운사람이 아니었다면 화엄사, 천은사, 백양사, 쌍계사가 지금처럼

천년고찰로 남아 있을 수가 없었을 일이다.

그리고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을 사살 한 후, 적장의 시신을 스님의 독경 속에

예를 갖추어 제를 지내고 화장을 해하동 송림에 뿌렸다고 한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생사를 함께했던 지난날의 동지에 대한 예였을까...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을 사살한 전투]는 한국전쟁 후 유일하게 태극무공훈장을 3개나 받은

전투였지만, 정작 이현상을 사살한 부대장인 차일혁 총경은 훈장을 받지 못했다 한다.

사찰을 태우라는 명령에 불복했고 이현상을 화장할 때 예를 갖춘일 때문인지도 모른다.

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작전 중 찍은 그의 사진` 앞에서 머리를 조아렸다.

"당신 같이 큰 가슴과 지혜로운 판단을 가진 이가 우리에겐 아직 더 필요합니다."

요즘 정치판 놀음이 시쳇말로가관이다.

`나가라.. 그만두라.. 이기고 돌아오라..`

국민은 어려운가정경제로 허리가 휘는데 퍼즐놀이 조각맞추기가 제대로 안된다고

찢고 깨고 흩고 더러는 그 판에 줍기도 하고....

차일혁 총경 같은, 큰사람이아쉽고 그리운 요즘이다.

이현상 평전/ 역사인물찾기22 (실천문학사)

`주민들로부터 식량을 징발해간 대신 발행해준 빨치산 원호증`이다.

남도부 부대에서 쌀 한말짜리 원호증으로, 전쟁이 끝나면 갚겠다고 쓰여있다.


당시 빨치산들이 사용했던 소련제 무기와신었던 신발(복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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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