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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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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3. 22:22 다반사다

오월 초하루.

달력을 넘기고 일정을 훑어본다.

우선 순위부터 동그라미를 치고 일정을 몇 자 적어둔다.

`하루도 빤한 날이 없다.`는 말이 있던가.

참으로 빤한 날이 없다. 두 세가지 일이 겹쳐지는날도 더러있다.

휴식... 정말 푹 쉬고 싶다.

지리산 바래봉 산행이 있는 날인데 약속을 어기고 종일을 방안에서 뭉그적거렸다.

며칠 전`다람쥐 쳇바퀴 돌리 듯` 바쁜 내 모습을 지켜보던

초등 동기가 저녁을 사겠다고 연락을 했다.

링거 주사를 맞고는 송도에서 약속장소인 광안리로 달려가

친구들과 어울려저녁을 먹었다.

병원 뛰어다니는 게 안스러워 보였던가 보다. 고마웠다. 친구들이...

저녁을 산 친구가 `엔돌핀`박사로 유명한 의사의 `건강에 관한강의` 시디를 준다.

친구들의 마음 씀씀이가고마움의 두께를 자꾸 더한다.

과식으로 부른 배를 안고 서서 보는 광안리 밤바다.

해변가 건물에서 쏟아낸 불빛들이밤바다의 잔잔한 수면위로 내려 앉았다.

광안리의 밤은 아름답다.

한 때 우리의 청춘도 저토록 화려했지.

우리다 살다 떠나고 나면내삶도 물빛에 아롱이는 반영처럼 고울까.

밤바다는 공연한 상념을 자꾸 불러 일으켜 세운다.

모래밭 어디쯤에 청소년 시절 캠프를 와 누렸던

첫 외박의설렘과 기쁨으로빛나던 시간들이 여태 잠자듯 묻혀 있을까.

해변가 칵테일 바...화려한 붉은색의 kissof fire의향은여전히 달콤할까.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를 적어 건네주던그 사람도 가끔이 바다에서

그때를 기억해 낼까.

"이제 돌아가자." 소리에 이어지던 상념은 뚝 잘려나갔다.

밤바다 달콤한 상념에잠시기댄휴식은그렇게끝나버리고 또 다시 바쁜일상의 길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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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