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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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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0. 5. 17:47 다반사다

일찍 강구 어판장에를 나갔다.

경매가 끝나고 좌판 아주머들에게 넘어 온 싱싱한 횟감들...

오징어, 광어를 샀다. 인심 좋은 아주머니 수치 한마리를 덤으로 준다.

배를 채 썰고..몇 가지 야채를 더 해, 떠 온 횟감을 넣고 고추장 양념으로 쓱쓱 버물러

차가운 물 두어컵 부어 물회를 만들어 먹었다.

달짝지근...졸깃졸깃한 맛이 입맛을 감친다. 참 오랜만에 제대로 된 물회를 먹었다.


오후에 해가 청청한 하늘 한 가운데로 먹장구름이 훑고 지나가며

후두둑 비를 뿌린다. 여우비라기엔 조금 무거운...

갑자기 일손들이 바빠진다.

줄지어 세워 놓은 오징어건조발들을 걷느라...

잠깐 지나는 비 그치고 나니,건조발들이 제자리를 찾아

다시 줄을 서기 시작한다.

시인 이생진 님이 <그리운 성산포> 란 시에서 그러셨던가

제주성산포에서의 언어는 를 제비보다 심한 사투리라고...

여기서도 억세고 투박한 사투리가 오래 전 이 곳을 찾은

이방인을 지독한 귀머거리로 만들기도 했었는데 이젠 곧잘 듣고

가끔은 물건 사러 들리는 가게에선 능청스레 이곳 토속어를

쓰기도 한다.

오늘은 파도가 꽤높다.

- myng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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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