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중앙고속국도를 타고 제천까지 홀로 간 적이 있었다.
중앙고속국도가 생기기 전,
구불구불 소백산 죽령을 넘어갔던 길이 탄탄대로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그 길이가 제일 길다는 [죽령터널]을 지난다는 기대감도
있어 홀로 운전도 지겹지 않았던 길이었다.
길이 4,600m의 터널은 옛말대로라면 십리가 넘는 길이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도 지형의 특성상 타도시에 비해서 터널이 많은 편이다.
길이가 2,000m가까이 되는 터널이 도심을 연결시키고 있어 외출 길에는
한 두 개의 터널을 지나는 건 기본이라 할 정도지만 4,600m의 길이에 대한
기대감은 도심의 그것과는 당연히 달랐다.
한참을 달려도 그 끝을쉽게 보이지 않던 [죽령터널].
그 대단해 보이던 [죽령터널]을 딱 한 번 지나가보았다.
고속국도 최장의 터널이 [죽령터널]이라면
지난달 3월 24일에 개통 된 일반국도 최장의 터널인
영남알프스의 [가지산터널]을 오늘 지나가보기로 했다.
고속국도의 [죽령터널]보다 20m가 모자란다 했다.
가지산 터널 가는 길.
불고기와 미나리로 유명한 언양에서 공사 중이었던 도로가 시원하게 틔었다.
언양 쪽의 터널이 가지산 터널이다.
왼손은 핸들을 오른손은 똑딱이의 셔터를...
다행히 아직 통행량이 많지 않아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여 달렸다.
구연터널
밀양 쪽의 터널이다 그 길이가 2,580m.
밀양 얼음골 호박소 가까이에 뚫어진 터널이다.
가지산터널을 지나 달리는 길은 계속 되었다.
삼랑진 양수발전소의 벚꽃길..... 다음 포스트로 미루어 둔다.
물류수송이나 노선버스가 다니기는 훨씬 안전하고 시간도 절감이 된다.
하지만 길이 곧아질 수록 운치는 자꾸 사라져 간다.
그리고 직선의 길로만 달리는 사람들의 마음도여유를 잃어간다.
터널을 지나고 한 생각...
다음엔 고불고불옛길을 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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