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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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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9. 00:07 다반사다

채색의 겨울이 지나고 대지의 허파가 심호흡을 시작하면서

길섶에서나 대수롭지 않던 흙더미에서 생명들이 고개를 들었다.

아...그래 풀꽃..

바닥에서부터 시작 된 봄은 키를 더 높여

나뭇가지들에게 꽃을 피우라고

달콤한 바람으로 간지럼을 태우고나뭇가지는

마침내 와르르웃음을쏟아 꽃사태를 만들었다.

매화로 시작한꽃사태는 벚꽃으로

이제는 살금살금 과실수로 옮겨 붙을테지.

벚꽃이 절정을 넘어서는 때

손톱같은 꽃잎을 폴폴 날리기 시작하는 날 경주 보문호를 찾았다.

어쩌자고봄바람 들어 연분홍으로 가슴 설레며 퍼득이는지...



보문호 곁에핀 홍매화

봄바람 난 아낙은 꽃과 눈만 맞으면 웃음이 헤퍼진다.



명자꽃

마치 시골다방 미쓰 김입술에 발린 립스틱같이 붉어야만 명자꽃인 줄 알았다.

열여섯 수줍은 숫처녀 볼을 꼭 닮은 꽃... 이름 또한 명자꽃이었다.



복사꽃

돌복숭꽃이 화사해서 곱다.

요염한 꽃 도화... 뭇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를 도화살이 있다던가.

너무 고우면 때론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수양벚꽃

오래 전 처음 보았을 때 "넌 물가에서 자란다고 버들인 줄 아니?" 했었다.

무지와 무식의...

한참 뒤 알고보니 벚나무 품종에 수양벚나무가 있었다.

가지를 마치 수양버들처럼 늘어뜨리고 꽃을 피우는 벚나무.

마치 보석을 달아 놓은 듯.




벚꽃터널

꽃비로 내린 벚꽃이

영변 약산 진달래가 아니어도 즈려밟고 걷는다.

이별이 아니어도 꽃길을 걷는다.



풍물시장

벚꽃이 흩날리며 떠나는 길에 품바의 서러운 노래가 마치 이별가인 듯....

posted by 풀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