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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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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27. 00:01 다반사다

수레의 두 바퀴를 부모라 치면

이끌어 주시는 분 우리 선생님

그 수고 무엇으로 덜어 드리랴

그 은혜 두고두고 어찌 잊으랴

스승의 가르침은 마음의 등대

스승의 보살핌은 사랑의 손길

오월에도 보름날로 날을 받아서

세종날을 스승의 날 삼았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걱정 안끼쳐

기쁘게 해드리자 우리 선생님

스승의 날이 지나고도 한참

게으르고 핑계 많은 제자들은 늦게서야 선생님을 찾아가 뵈었습니다.

하얀 고무신에 촌부의 모습으로 계신 선생님께 반백의 제자들은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절을 드렸습니다.

"고맙다...고맙다.." 외려 자꾸 고맙다시는 선생님이십니다.

멀리 있어 함께 하지 못한 제자들의 근황도 물으십니다.

"그래...누구누구는 전화를 했더라."

한친구가 선생님께 이렇게 말을 합니다.

"선생님~! 그 누구는 만나지 마이소.~ "

그 말뜻이 무엇인지 아는 우리들은"하하호호" 웃음이 터집니다.

그 친구의 머리가 실은 선생님의 머리보다 숱이 더 없었답니다.

그러는 친구들도 반백의 머리를검은머리로 물들였고,

더러는시쳇말로 속알머리가 빠져 엉성한 모습이었지요.

사모님께서 차려 주시는 점심을 먹고 꽃들이 기득한 풀마당에 나와 앉아

담소로 꽃을 피우고 놀다 그렇게 각자의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다시 또 찾아 뵙겠습니다."는 인사만 선생님 곁에 두고 말입니다.

선생님 댁의 풀마당에서 담아 온 꽃들을 펼쳐놓아 봅니다.










풀마당 한가운데 뽀리뱅이, 고들빼기가 온통 뽀얗게 센 머리를 하고 마당 가득 서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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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