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5. 13:25
다반사다
봄이 오면서
그리움은 더하더라.
풍문으로 들려오는 네 소식
눈을 헤치고 나왔다는데
아직 단 한 번의 눈맞춤도 못해
조갈증을 앓았다.
그러다 어느 한 날 나선
백양산 산행길
다리는 길을 따라 걷고
눈은숲을 두리번거린다.
섬광이 튄다.
순간 전율이다.
돌무더기 틈새에서
낮은키로 서있는 너를 보았다.
첫 만남의 인사를 위해
꿇어앉아 고개를 깊숙이 숙인다.
공손한 인사를 받고 난 후비로소
넌 솜털 뽀송한 전신을 보였다.
파설초.
첫 만남의 환희를 이 정도 밖에 표현할 수 없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