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5. 9. 02:00
다반사다
일기예보 대로라면 어제 오후에 비 그치고 개어 있어야 했다.
그런데 이게 뭐람... [ 5월 7일 토요일 ] 비단 실오라기 같은 비가 내리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어쩌랴.
일기예보와 날씨는 톱니마냥 어긋나 서로를 물고 돌아가기가 한 두번이던가.
계획한 대로 양산 [정족산] 오르기를 실행에 옮겼다.
얼마 전 [정족산]에 올랐을 때 철쭉이 터지기 직전의 봉우리로 탱탱했었다.
지금쯤은 꽃잎술을 벌려 붉은 웃음을 천지에 흩날리고 있으리라...
마실 물과 먹을거리들을 준비해서 출발.~
제대로 된 등반은 양산내원사 입구를 들머리로 해서 천성산을 거쳐 정족산으로
오른다 했지만, 오늘의 목적은 그 보다 정족산 정상 능선을 붉게 불들이고 있을
철쭉을 보는 일이기에 정족산 발 밑을 들머리로 찾아 들었다.
용암사 절 집 앞에 차를 두고산 오르기.
오르다 왼쪽 옆으로 한반도의 인류사 보다 더 오래 전에 형성 되었다는
[무제치 늪]을 끼고 오른다.
포슬포슬 내리는 안개비로 온 산에 안개가 자욱하다.
비닐 비옷을 걸쳐 입고 빗속의 산 오르기...
중턱쯤에 오르니 드디어 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반갑고 급한 마음에 비탈에 선 철쭉 옆에서 한 컷 먼저.
*** 임도를 따라 비안개 속을 걸어 올라 만난 정상은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 능선 아래까지 한없이펼쳐져 있어야 할 붉은 색을 비안개가 묽게 흐려 놓고 말았다.
*** 정족산(솥발산)의 정상 표지석이다.
*** 비안개가 한 차례 산등성이를 넘고 난 후철쭉을 허리에 두른 암봉의 모습을 담았다.
*** 비안개에 싸인 암봉들의 모습이다.맑은 날이었으면 저 너머에 산능선들이 너울띠를 둘렀을 텐데...
*** 철없는 계집아이 같이 철쭉꽃에 둘러싸여 또 찍었다.
*** 내려오는 길.
흠뻑 안개비를 맞은 풀잎이 방금 또르르 굴러 내릴 것 같은 수정방울들을
손바닥에 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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