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17. 23:25
다반사다
지천명의 나이가 되고 보면 시간이 지나가는 게 아니고
세월이 흐른다 더니 참 너무도 빨리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무디게 봄, 여름 지나고 가을인가 했더니
이젠 가을도 그 빛을 마름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봄날의 설렘도 여름날의 열정도 다 빠져나간 나이 탓인지
만남과 이별도 그리 화들짝이지 않고 그저 담담해집니다.
그래도,
나이가 그렇다 하더라도 가을만은 쉬이 맞고 보내기 싫어
끝까지계절의 이름을 품어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겨울이라 이름하는 계절이
성큼 문턱 안으로 발을 디밀 걸 알기에
아쉬움으로 지천명의 나이와 닮은 계절, 가을을 이제 배웅합니다.
가을...
잘 가시게.
내년에는 더 화려한모습으로, 빛으로다시 오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