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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길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달려왔던 지름길. 이젠 그 지름길 벗어나 돌아가는 길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풀꽃들과 같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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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12. 18:18 다반사다

멸기원(佛滅紀元) 2552년.

절집마다 연등이 걸렸다.

정성이다.

마음이다.

평소에는이웃 한 번 돌아보는 일없다가

평소에는 마음 한 번 들여다 보는 일 없다가

일 년에 한 번 연등 하나걸고 나면

아침이슬처럼 순수해지려나

봄 햇살 같이맑아지려나

보살마음이 절로 생기려나...



부산 동래 범어사의 연등



경남 양산 천불사의 연등



경남 의령 용국사의 연등



울주군 간월사의 연등

연등이 있는 절집 풍경을 올리며

[현우경. 빈녀난타품(貧女難陀品)]에 있는 글을 옮겨 본다.

빈자일등(貧者一燈)

석가모니 부처님이 사위국(舍衛國)의 어느 사찰에 계실 때의 일이다.

그 나라에는 난타라는 아주 가난한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하루하루

구걸을 해서겨우 연명을 하고 있었다.

국왕을 비롯해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정성껏 석가모니를 공양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깊은 시름에 빠졌다.

"저 사람들은 모두 정성을 다해 부처님을 섬기는데 나는 전생의 죄가 많아

이렇게 걸인이 되어 아무것도 공양할 수가 없구나."

난타는 하루 종일 부지런히구걸을 해서 겨우 1 전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 돈으로 기름을 사기 위해 기름집에 갔다. 사정을 들은 주인이 이를

갸륵하게 여겨 훨씬 많은 기름을 그녀에게 주었다. 난타는 기쁨으로

등 하나에 불을 밝혀 사찰로 가서 석가모니에게 등불 하나를 바쳤다.

그런데 난타의 등불은 밤새도록 밝혀져 있었고 먼동이 터서 다른 등불은

다 꺼졌는데도 홀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손이나 입으로 불어 끄려고 해도 등불을 끌 수 없었다.

나중에 석가모니는 그녀의 정성스러운 마음을 어여삐 여겨 비구니로 출가시켜 주었다.

가진 책『고사성어대사전/고려원』에서 내용을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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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