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다
오래 묵은 시집...
풀꽃길
2004. 11. 8. 00:51
참으로 오랜만에 시집 한 권 꺼내어 마음으로 읽습니다. 뇌 조직 갈피갈피 기름때처럼 눌어붙어 있는 영혼의 더러움을 걸러내는 작업입니다. 첫 장부터 눈물로 읽습니다. 그러다 겨우 예닐곱 편의 시를 읽고는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아 그냥 덮어버리고 맙니다.
그대 인하여 내가 앓는 병. 나로 인해 그대도 앓으셨던가요? 그대가 먼저 이 병 앓으셨다면 오늘 흘린 눈물로 그대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내게 있는 이 병은 그대 죽어 내가 되고, 내가 죽어 그대 되었을 때 다 씻김 받을 수 있으려는지요.
- myung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