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다

날 쪼매만 보오소~

풀꽃길 2004. 11. 12. 13:55

밀양으로 가는 길...

그래 어디로든 가보자. 여유부려 멀리 돌아 밀양가는 길..

온천지 부곡으로 가다 인교 삼거리에서 오늘편으로 꺾어 달리면 1015번 지방도.

`사명대사의 생가지`가 있고 `땀나는 비석`이 있는 곳을 지나쳐

밀양 부북면으로 가는 길... 꼬불꼬불 모롱이로 이어지는 길이 정겹다.

영남루나 가볼까나...



영남루... 진주 촉석루 그리고 평양 부벽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이다.

앞마당에 선 배롱나무 가지가 마치 엉겨진 실타래 같다.




영남루...저 현판이 11살 7살 난 아이들의 글로 보이는가...

이 지역 부사로 있었던 `이인재`의 아들형제가 썼다는데 서예가들도

감탄을 아끼지 않는 필력이라고..

누각에 올라 마주 보이는 천진궁...




고조선의 시조 단군과 단군 이래 역대 8대왕조의 시조 위패가 봉안 된 곳이다.

부여, 고구려, 가락의 시조왕, 고려 태조, 신라, 백제, 발해,조선 태조의 위패가...

민족의 뿌리가 흐르는 이곳이 일제에게 강점당해 옥사로 쓰여지기도 했다니,

일본의 민족정기 말살을 여기서도 만난다.

영남루의 옆문을 빠져 나와 대숲길을 걸어 찾은 아랑각.




억울하게 죽은 아랑이의 원혼이 잠들고 있는 곳이라고...

아랑이를 홀로 흠모하던 관노가 아랑을 겁탈하려다 실패하자 죽여버렸던...

그 후 하소연하러 나타난 아랑의 혼령에 간담 작은 부사 몇 줄초상을 치른 후

한 부사가 아랑의 원혼을 갚아주고 사당을 지었다는..이야기다.

아랑각에서 내려다 본 밀양강이다.



아랑각으로 가기전 만나는 노래비.




밀양 아리랑이다..

-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쪼매만 보오소~

동지 섣달 꽃보드끼 날 쪼매만 보오소~

아리 덩더꿍 쓰리 덩더꿍 아라리기 났네~

아리랑~고개로~ 날 넘겨 주우소~

영남루 담벼락 가까이에 고인이 되신 작곡가 `박시춘 선생`의 생가가 있다.

옛날 가수 `남인수가 불렀던 애수의 소야곡` ..그 당시 불러졌던 노래 중 많은 노래가

박시춘 선생의 곡이다.




박시춘 선생의 생가다.


그저 휘익 나갔던 나들이의 끝이 여기까지이다.

두어 시간만 내면 들릴 수 있는 곳이니 가끔씩 부려볼만한 여유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