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다

어디로 떠나고 싶으세요?

풀꽃길 2004. 12. 17. 12:30

맑음과 흐림이 또는 안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새벽녘엔 빗방울이 곱게 이슬처럼 다녀갔나 보다.

눈이 내렸음 좋겠다. 포슬포슬 튀밥같은 눈송이들이 창밖을 날아다녔음

좋겠다.

아침엔 티벳의 음악가[나왕케촉]의 음악을 써핑으로 헤매다니다 어렵게 들었다. 오래 전 한 친구에게[나왕케촉]의 음악을 들어보라고 권했더니

감상의 말이 "십 몇분간 사람을 멍청하게 만드는구먼.. 눈감고 그냥 가만히 있었네"

나도 그랬다. 유체이탈을 했을까... 몸은 바닥에 누웠고 나는 연기처럼

가벼이 알지도 못하는 티벳의 고원 어딘가를 유영하고 있었다.

사각모니터가 파란색으로만 살아있던 하이텔시절, 그때 한 통신지기

한테서 "언니는 인도랑 잘 어울릴 거 같애..인도여행 한 번 가요"란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가끔 여행이야기가 나오면 여행지가 '호주..캐나다..지중해..등등'

너무 많이 알려져 번화한 여행지를 택해 이야기들을 한다.

난 과거로 여행을 하고 싶다. 오지를 찾아. 현대를 사는 우리가

무엇무엇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유기한 수많은 편린들이,

되돌아오는 기억의 내 모습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이다.

그곳에서 내 비늘의 한 조각을 찾는 기쁨을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