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쓰다

매화피다

풀꽃길 2011. 3. 8. 20:53

매화(梅花)

참 신통방통이네

어쩌면 거스름 한 번 없이

해마다 봄이면

한 줌 햇살 흩뿌려 꽃을 피우는지

수백 일 지나도

펼쳐 놓은 화선지 안의 꽃은

눈감고 졸거나

게슴츠레 한 눈 뜨고 헤매는데

잡은 붓끝에

햇살 한 줌 닿는 날에는

화선지에서도

결고운매화가 되어 피어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