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다

더 이상...

풀꽃길 2005. 2. 3. 11:41

* 오늘로 `천성산 지킴이` - 지율스님 - 이 단식을 시작한지 100 일입니다.

비록 종교는 달리해도 크게는 자연의 훼손을 막아야하고 작게는 천성산이 가진

아름다움의 상실에 대해 마음이 아픈 것은 매양 한가지입니다.

몇 해전 내원사 `선나원`마루에서 만났던 지율스님은 소녀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니고

계셨던 분입니다.

`천성산 고속철 터널공사 반대서명운동`에 저도 동참을 했고

스님은 이른 아침 뜰에 핀 꽃의 이미지를, 이슬 머금은 풀잎의 이미지를

앞세워 종종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그러시던 분이 어느 날 뉴스에 `삼보일배`를 시작했다고 나오더니

급기야 스스로의 생명을 내어두고 단식을 시작한지 100일이 되었습니다.

단지 `천성산`을 지키겠다는 일념만으로 시작 된 일이 아님을 압니다.

싸돌아 다니기를 좋아하는 탓에 댐이 생긴 지역의 수몰 전 모습을 더러 압니다.

경북 `안동댐`과 접해 있는 `임하댐`... 그 수몰의 현장을 보고 난 후 그때의 영상이

여태 남아 그 모습이 떠오르면 우울함에 잠깁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아이처럼 읽었던 동화 `호수 속의 오두막집`이 머리 속에서

맴을 돕니다.

자연을 더 이상 죽여서는 안됩니다.

엄청난 파괴의 무기를 가졌다고 인간의 편리를 위해 자연을 무차별 공격해서는

아니됩니다.

'정태춘 님`의 `일어나라 열사여`란 노래의 첫 구절 가사의 시작이 이렇습니다.

-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노래 본래의 뜻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 구절은 자연이 인간에게 던지는 엄중한 경고로

이 아침 듣고 싶습니다.

*** 이미지는 천성산의 홈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