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다
그렇게 선 채
풀꽃길
2005. 2. 5. 00:06
늦은 11시...
달깍 현관문을 열고나면 나를 반기는 건
깜깜한 어둠입니다.늘 그러하건만
때로는 오늘 같은 날도 있어
어둠의 분자들에게
외로움이 기생하고 있다가
함께 덮쳐오는 날이 있습니다.여느날이면 컴퓨터가 있는 방부터 들어서
부팅시켜 윈엠프에 음악 몇곡 끌어다 걸어 놓고는
다른 일들을 시작합니다.하지만 오늘은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MP3 화일 음악 아닌 제대로 된 음악을 듣고 싶어
CD 한 장을 찾아내어 오디오로 들었습니다.첼로...CD...
외출복을 벗지도 않은 채
방문틀에 어깨와 머리를 기대고
눈 감은 채 서서 13곡을 다 들었습니다.눈물은 왜 그리 흐르는지...
시나브로 닳아 없어져 버렸던
내가..자신이.. 추스려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Bach의 Arioso를 다시 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