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다

봄비라고 하기엔...

풀꽃길 2005. 2. 16. 19:40


삭막한 시멘트 건물 위로도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빈 가지 펼쳐 든 나무는

어쩌면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봄의 장난질에

발가락을 곰지락곰지락거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

봄비라고 이름하기엔

아직 이른 비는

빈 겨울을 지키고 섰던

청솔 위로도

한계절 휘엉휘엉 울고 섰던

발가숭이 가지에도

넉넉히 내렸다.

넓게 구름발을깐 하늘은`비를 더 주랴?`물음을 던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