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쓰다

찔레꽃

풀꽃길 2005. 5. 18. 01:19


낙동강을 끼고 달리는편도 일차선의 강변 길.

시간의 흐름을 나 몰라라 잊고 있었더니

잠깐의 외출 길에 열차 길과 나란히 한

철조망 담벼락에 꽃사태가 벌어졌다.

하얀 찔레꽃에다 붉디 붉은 넝쿨장미가 어우러져...


허기(虛飢)

선잠에서 깬 아이처럼
문득 돌아보니
그대가 없는 빈 천지입니다

설움에 겨워
가슴 속 마저 빛 바래
그저 하얗기만 한 울음

얕은 비탈 수놓는
조팝나무 꽃이

바람에 향기로 날리는 이유
찔레꽃이 뽀얗던 이유

또한
그리움에 허기진 설움이더니

이제 발등 위로 구르는 눈물을 보세요
천지에 그대가 없음입니다
천지에 그대가 그득함입니다


오직 향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