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쓰다

솟대

풀꽃길 2005. 6. 12. 07:56


기다림인가

그리움인가

너를 향한 나의 응시는

오늘도 여전한데

돌탑인양 너는

어두운 무게로 돌아 앉았다.

길게 늘어 난 그리움이

유월의 산하를 유영하고

붉다 지친 기다림은

푸른하늘로 재가 되어 흩어져도

오직 내가 해야 할 것은

빈 가지 끝에 동그마니 앉아

오늘처럼 내일도

너를 생각하는 일 뿐이다.

- 너무 긴 잠을 잤다. 눈 비비고 일어나야 할 때...

이미지/충주호 기슭의 '제천 야생화 단지' 솟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