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다
이게 뭐람~~!
풀꽃길
2005. 9. 14. 11:14
아침 8시 40분 경.
나는 남해안 고속도로 부산 ->순천방향 동김해 나들목 1킬로 미터 전방에 있었다.
정체가 심한 도로는 가다서다를 계속 반복했다.
브레이크 밟고 정지 된 상태인데 뒤에서 부웅~하는 소리와 함께 `퍽~ 꽝` 소리가 들렸다.
"뭐지타이어 펑큰가?"
그 순간 내 애마를 누군가가 덮쳤다.
브레이크를 밟은 발에 힘을 팍~ 더 실었는데도 4~5 미터앞에 서 있는
소나타의 엉덩이를 내 애마가 들이 받고 말았다.
벙벙하니 정신이 없고... 뭔가 싶어 내려보니 `헉 4중 추돌이다.`
내 앞의 소나타 주인은 `범퍼만 밀렸고 몸도 괜찮은 거 같으니 그냥 가겠다`며 가해차 운전자의
연락처만 받아들고 가버렸다.
내 애마의 엉덩이를 때린 차는 앞도 뒤도 다 짜그러들었고 내 애마의 뒷모습은
뽀개진 채 험악하게 인상을 쓰고 있었다.
참.
우리나라에선 사고가 나면 경찰보다 견인차가 먼저라더니
사이렌을 울리며 견인차는 줄줄이 달려오는데정작 기다리는 고속도로 순찰대는
사고 15분 정도를 지나서 왔다.
사고차량들 수습을 하는데 서로 끼어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견인차에 걸어 마구 흔들어 떼어내고 비참한 모습의 내 애마는 차정비공장으로
나는 인간 정비공장으로....
남들이 다 해주는 `크게 다치지 않았으니 천만다행`이라는 말을 위로 삼아
지긋지긋한 병원에서 얼마의 시간을 보내야 할런지...
-가해 청춘들 브레이크 대신 엑셀레이터를 신나게 밟았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