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색이 어때?
정기산행일.
새해 첫 산행은 시산제를 겸한 등반이다.
산행지는 포항 영일만 가까이에 있는 오천 운제산.
높이가 겨우 해발482 m 밖에 되지 않아 산행이라기 보다 뒷동산 오르기 정도였다.
오어지.
옛날 항사사(오어사의 옛 이름)에서 원효 대사와 혜공 대사가 수도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서로의법력을 시험하여 보고 하고 고기를 낚아 다시 살리는 재주를 겨루었다.
그런데 두 대사의 실력이 막상막하여서 좀체 승부가 나지 않다가
딱 한 마리 차이로 승부가 나게 되었는데 그 한마리를 두고 서로 자기가 살린 물고기라 주장하였다.
그 후 항사사는 '나 오(吾)'와 '고기 어(魚)'자를 써서 오어사(吾魚寺)로 바뀌었고
고기를 놓아준 곳이 지금 오어사 앞에 있는 오어지(吾魚池)이다.
설화로 인함인지 오어지는 유독 불가의 방생이 많이 이뤄지는 곳이라 한다.
오어지를 감고도는 길을 걸어가면끝자락에 붙어 있는 오어사를 만난다.
보물로 지정 된오어사 동종이 있다 듣고도 산행이 바빠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못하고
오어사 주차장 옆구리를 들머리로시작된 운제산 산행에 들었다.
깔딱고개.
왼쪽으로 오어사를 두고 능선을 향해 차오르는 가파른 오르막을 그렇게 이름 하였다.
깔딱고개를 숨가쁘게 오르니 자장암이다.
벼랑 끝에 겨우 얹혀있는 자장암이다.(이미지는 네이버에서 가져오다)
지장암을 지나고이어 운제선원을 지나고 오르막을 조금 차오르니
평지에 가까운 쉼터가 나온다. 여기서 시산제가 치러질 모양이었다.
시산제를 보지 않고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운제산은 해병대의 훈련지로 이용되고 있어 이런 빨간 간판도 만나게 된다.
능선 삼거리에서 만난 이정표. 정상까지는 0.9km가 남았다고 표시 되었다.
운제산 정상에 세워져 있는 표지석.
한 산악회가 세운 모양인데 산악회 이름이 너무 크게 새겨져 있어 보기에 꽤나 거북스러웠다.
정상을 밟고 내려오는 길에 햇살이 따뜻한 자리를 잡아 점심을 먹었다.
신라 문무대왕 수중릉이다.
죽어서도 용이 되어 왜구를 막겠다던 군주의 능을 대왕암이라고도 한다.
낮은산 덕분에 시간이 남아 감포를 둘렀다.
한 해에도 몇 번씩 달려오는 동해건만 다시 보아도 역시 좋다.
걸려 온전화에"여기 감포야~~~" 했더니 "오늘 바다색이 어때?" 하고 묻는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마치 4B 연필로 그어 놓은듯 선명하다.
오징어 말리기.
말랑말랑쫄깃쫄깃 참 맛있게 말려져 있다. 피데기 오징어.
감포를 떠난 산행차량은 경주의 덕동호를 돌고 보문호수도 돌아 종착지인 부산을 향하면서
시산제를 겸한 등반은 끝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