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다
작품을 먹니?
풀꽃길
2007. 10. 31. 23:26
그 님을 만난 건 파란 블로그 안에서 였다.
소녀 같은 감성을 지녔으면서도 때론 소탈하고
때론똑 떨어지게야무지기도 하고...
그렇게 이웃 블로거가 되어 좋은이웃으로 들락날락
소리없는 이야기도나누고 웃음도 나누곤 했었다.
아마도 내 나이에서 몇 살은 더 젊어, 고운나이라고 생각도 했고...
그런 그 님에게서너무 소중한 선물을 받게 되었는데
어찌 떠벌리지(?) 않을 수가 있으랴 싶어 여기다 펼쳐본다.
정말 작품이었다.
택배박스 포장을 뜯는 순간 "우와~앗!!" 탄성부터 질렀으니...
에덴동산의 이브가 뱀이 유혹하며 보여준 과일이 보암직도하고 먹음직도 하여
범죄하였다더니 그에 버금 갈만한 순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하지만 이성을 찾은 입에선 "이 걸 어떻게 먹니? 예술이야~~ 작품을 먹어야 하니? " 였다.
함께 넣어 보낸 꽃편지엔 '나누어 먹으라'는 메모까지 적어두셨는데
그래 나눠 먹어야지... 작품을 나눠 먹어야지...
"이거요~ 좋은친구가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보내준 거 거든요. 좀 드세요.~~ "
보내주신 님은 따로 계신데 괜히 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머리에 [팥빵] 핀을 꽂은 이녀석 곰돌이는 모델이 되어포즈 잡느라누웠다 섰다를 몇 번씩 했다.
고운 님.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견과류를 듬뿍 넣어 정성스레 만들어 선물로 주신 님.
어떤 파티쉐가 만든 빵이 이만할까요...
정말 고맙습니다. 꾸~벅 ^_^
*** 전 뭘로 원수(?)를 갚는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