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 때 이렇게....
섹시한 적이 있었다~~ *^^*
아침부터 서둘러 병원엘 갔다.
종합병원이란 게 예약이 되어 있어도 제 시간이 없다.
기다림만 짧을 뿐.
기다리는 잠깐 동안
병원에 입원 중인 친구가 있어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목소리가 화안해져 있었다.
"OO야~! 오늘 기분 좋은가 보네~ 목소리가 맑아~너무 오랜만에 전화했지?"
겨우 한 살 차이라 그냥 친구로 지내자 했었는데
그 친구는 악착 같이 언니라 불렀다.
"나보다 두어살 더 많은 친구도 있어예~
그래도 언니한테 만큼은 언니라고 부르고 싶어예~"
그런 사이의 친구이자 아우라 맑아진 음성에 반가워 했더니
"엄마... 돌아가셨어예..."
친구 딸아이의 목소리 였던 거다.
그 친구가 떠나기 며칠 전 통화를 하면서
"우리집에도 cancer 환자가 둘이 되었어.
내 마음이 그래 자주 못가보고 전화도 늦어서 미안해..."
했던 전화가 마지막이 될줄이야.
순하디 순한 눈과 마음을 가진 친구였는데 감기가 오래 간다고 진찰 받은 게
폐암으로 진단이 나왔고, 그 진단 후 겨우 3 개월에 영영 이별을 고하다니...
머리 속이 하얗게 비어 버리는 것 같았다.
"어떻게..어떻게......"
흉부외과 외래진료실 앞.
나도 오래 전 폐에 조금 문제가 생겨 한 쪽을 수술 한 적이 있는데
의료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진단을 몇 해를 안 받았다가 최근에 받았더니
[빈혈이 있고 폐결절이 의심 되니 재검진을 받으라] 했다.
그래서 얼마전에 X-선 사진에 CT 까지 찍어 오늘 그 결과를 보러 온 거다.
의사의 결론은 일단위험군에 있긴한데 오래 전 수술 후의 상처인지 새로 만들어진 건지
지금 현재로는 꼭집어 답하기는 뭣하니 얼마 지나고 다시 한 번 체크해 보잔다.
끝말이 재밌었다. "룰루랄라~ 신나하지 마세요.요주의입니다."
다시 친구 생각...
폐에 그렇게 뭔가 있다고 알고 겨우 치료 3 개월만에 가버린 친구.
어디다 모셨냐는 물음에
"화장해서흩어 달라하셨어요."
천사가 되어 아홉하늘을 유영하고 다닐 친구에게 인사를 전해야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하고 네게 인사를 전하고 싶은데...
지금 이말 밖에 생각이 안나...
OO야~~! 고운사람아... 아픔이 없는 그곳에서 평안했으면 좋겠어...."
- 슬프고 아픈 마음을 이렇게웃음으로 처방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