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다

강쇠와 옹녀

풀꽃길 2008. 1. 9. 00:22

길의 지리산을 넘어 달궁계곡으로 내려오며

"그 할머니 댁에 가서 뭘 좀 먹어야지..." 했다.

몇 해 전 지리산을 넘어 오면서 달궁계곡 길가 허름한 옛집 평상에 앉아 먹었던

그 집할머니가 부쳐 주시던 감자떡을 떠올렸다.

관절염으로 옹이진 손가락마디를 하시고도 도토리 묵도 직접 만드셨다.

허름한 방안에서 내와야 하는 것들을 손님으로 앉은 우리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시키시던 할머니... "여전히 계실 거야..."

달궁계곡으로 내려들어 할머니집을 찾아 슬금슬금 차를 움직였다.

"아...이런..." 지붕머리가 낮아 땅에 붙을 듯 있던 할머니 집 자리엔

새 건물이떡하니 들어섰고 정겹던 그 풍경은 간데없고 장사꾼냄새만 그득했다.

그냥 지나쳐 다음 목적지인 [지안치]를 향해 달렸다.

지안치...

함양에서 지리산 자락으로 달려오다 보면 오도령 아래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 지안치다.

언젠가 모 차량광고에도 나왔던 길인데 꼬불꼬불 일곱모롱이가 아름답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에도소개되어 있는 길이다.

지리산에서 거꾸로내려오다 보니 지안치의 그 아름다움을이 번에도똑딱이에

담지 못하고 말았다.

지안치를 내려서기 전 만나는 오도령.

오도령은 지리산 조망산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삼봉산]을 오르는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삼봉산과 아울러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오도령에 서 있는 지리산 제 1 문이다.




오도령에서 삼봉산을 오르는 입새에

[보한재 신숙주] 선생의 시비와 [점필재 김종직]선생의 시비가 마주하고 서 있다.

작년 겨울, 눈 속의 삼봉산을 오를 땐 없었던 시비들인데 아마도 최근에 세운 것 같았다.



지리산 제 1 문을 넘어서자 [변강쇠 옹녀] 공원이 꾸며져 있다.

몇 해 전 여름 동해안 7 번 국도를 타고 강원도로 가던 길에 삼척해신당 性민속공원

줄줄이 서있던 남근목을 보고 난 후, 이만큼 많은 남근목은 처음이다.

자..두 손으로 눈을 가리시고 손가락 사이로 보시기 바랍니다.^&^








性....터부시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 여겨 몇 점 올려 보았다.

[변강쇠 옹녀] 공원을 내려서면 드디어 지안치다.

단 한 장의 이미지도 얻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내려 온 지안치가 아쉬워 다른 곳의

이미지를 한 장 빌려다 올려 놓는다.


지안치의 야경이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가보리라 한다.

이렇게 지리산을 넘어 다음 목적지는 창녕 우포늪으로 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