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길
아이야.
땅 끝에 서서 바다를 보자.
바다는 늘 그 자리에
나무처럼뿌리를 박았는데
우리는 바다가 들고난다 한다.
우리는 바다가 일어서고 주저앉는다 한다.
해무에 갇힌 수평선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바다가 들고나며
바다가 일어서고 주저앉는다고
괭이갈매기닮은 입술로
끼륵대고 있을 것이더냐.
이기대에서 바라 본 바다... 망망한 바다에 뜬 요트 한 척이 아름답기 보다 외로워 보임은...
김민기 [친구]의 노랫말처럼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가.
부산에는5 대 6 포가 있다.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오륜대, 신선대를 일컬어 5 대라 했고
남포, 청사포, 구포, 다대포, 석포,백운포를 6 포라 했다.
그 5 대 중의 하나인 신선대를동쪽으로 돌아들면 신선대와 이어져 있는 이기대.
이기대의 절경 또한신선대와 으금버금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신선대는 컨테이너화물 부두로 변해 옛 정취는 흔적조차 없고
이제 그 이름값은 이기대가 맡아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신선대에서 본 오륙도.(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 24 호) 다섯 뭍 여섯 바다 잇닿은 물결....
이기대 선착장에서 본 오륙도.
오륙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이기대 선착장다.
용호동이라는 행정상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곳....
한센병환자들이 모여 살던 터전이었는데헐려버리고 지금은 국내의한건설사가지은
대단지 아파트가 마지막 단장을 하고 있었다.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가 이 아파트 입주자들의 바다정원이 된 셈이다.
마치 오륙도와 그 너머 바다를 점령하려는 듯한 기세로 선 아파트....
지금은 우리나라 컨테이너화물 부두로선 최대, 최고를 자랑하는 신선대 부두다.
이기대 선착장에서 본 해내림의 시간이다.
아이야.
바다가 불탄다.
저 많은 물로도 어쩌지 못하는 불길에다
내가슴네 가슴 마저사뤄
우리도저리타는 윤슬로 길게 눕고 말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