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다

대보름 정경

풀꽃길 2008. 2. 23. 02:44

기울다

정월 열닷새 날 해가 기운다.

산마루금 기울어진 자리로

정월 열닷새 날 해가 기운다.

겨울 속나무도 따라 기운다.




연 날다

얼레로 잣아 달을 올릴거나

연긴꼬리에 달을 달아 올릴거나

소원성취

당신 소원 빌어 보이소.

내 소원도 빌어 볼라요.

"우쨌든지 올 한 해도 식구 모두 건강하고

결혼 안 한자식들 인연끈 맺게 해주시고

공부하는 자식은 좋은 대학 가게 해주시고

우리나라 경제 좋아지게 해주이소.~"

가난한 소원 하나 얹어 둔다.


염원

달집에 불이야~

청과집에 불이야~

가난한 염원들 안고 달집이 탄다.

무자년 액을 안고 달집이 탄다.

빨갛게 빨갛게.....



합장

작은 소원 꼭 이루어 주소서....

불길도 흔들리고합장한 손도 흔들리고...



풍물

접신한 샤먼인가

신명이 자지러진다.



달 뜨다

사그러드는불길 위로 "달이다~ 달이다~"




무자년 정월대보름

둥근달이 떠올랐다.

훨훨 신나던 불길도 사그러들고

꽤괭괭괭~ 신명나던 풍물도 잦아들고

소원은 하늘로액은 땅으로...

손 하나씩 잡고 돌아가는얼굴

불꽃 마냥 붉다.

대보름달 마냥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