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다

산행길에 진달래도...

풀꽃길 2008. 3. 20. 19:51

금산[錦山]

남해 푸른바다와 그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

남해 금산을 오르면 볼 수 있는 정경들이다.

무릇 금산만 그러하랴마는 왠지 금산을 떠올리면 일어서는 정경이니...

원래는 `보광산`이었다가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이곳에서 기도를한 후 [세상을 얻으면 비단으로 보광산을 두르겠다] 하였으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 비단 `금(錦)`자를 붙여 금산으로하였다는 일화가얽힌 산.

사실 산행길이 특별하지 않으면 산마다 별반 다를 게 없다.

오르막은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된비알일 수도 있고, 내리막은 엉덩방아를 찧으며

미끄러져 내릴 수도 있는 가파른 경사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전문 산악인도 아니니 산을 들고나는 시각에 대한 개념도 그리 똑 떨어지지 못하다.

즐기며 오르는 산이라 마루금길에 만난 풀 한포기에10분이든 20분이든 잡힐 수도 있고..

그런데 산악회에서 하는 산행이란 출발에서 돌아오기까지 제한된 시간이 있어

더러는 개인적 불편을 감수해야 하니 답답한 적도 있다.

이번 산행은 산악회원들과 함께한 산행이라그랬다.

높이 681m.

"이쯤이야 등산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뭣하지 않느냐"며 한 친구가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만 온통 돌과 바위로 형성된금산은 아침까지 비를 맞았던 터라 그리호락하지는 않았다.

조심해서 돌들을 딛고 올랐지만 '쭈르륵~`쭈르륵`신발이미끄럼을 탔다.


장군암

장군이 검을 짚고 서 있는 형상이라 한다.

금산을 들어서는 쌍홍문 앞에 있어 `수문장`이라고도 불린다고...

바위를 덮고 있는 송악으로 인해 장군암이 마치 갑옷을 입은 듯하다.

쌍홍문

금산을 향해 오르는 길에커다랗게구멍이 뚫린 바위문를 만난다.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동굴 같은 느낌을 준다. 금산 38경 하나라고.


보리암

탑대에서 본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처인 보리암과 보리암의 해수관음상이다.



보리암 오층석탑

해수관음상곁에 키 낮아 정겨운 탑이눈길을 잡는다.



상사암

탑대에 서서 왼쪽으로 고개 돌려 바라 본 상사암.

상사암에 얽힌 전설 보따리를 풀어보자.

조선 숙종때의 일이었다. 여수 돌산도에서 살던 한 사내가 어찌어찌 하여 이곳 남해까지

흘러들어 왔다가 어느 부잣집 농사일을 거들며 종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인물도 성품도곱기만한 주인집 안방마님을 짝사랑하게 되었다.

이룰 수 없는 외사랑으로 가슴앓이를하던 사내는 시름시름 앓다 결국엔

몸져 누워버리고 말았는데 용하다는 약을 써도 병은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자신을 사모하다 걸린 병이란 걸 알게 된 안방마님은 `죽어가는 사람 살리고 보아야겠다.' 하고는

남편 몰래 상사암 바위 위에서 그 사내의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소원을 풀어주었다 한다.



남산제비꽃

하산길에 만난 녀석이다. 꽃말은 `품위 있는 가인` ...


목련

자목련, 백목련이 꽃잎을 펼치기 시작하고....



진달래(참꽃)


진달래도연분홍 빛으로 물든 얼굴을 환히 드러내어 꽃을 피웠다.

김소월의시 한 편을 읊조려야 하지 않으랴...